공시충들의 성지 노량진.

노량진에 가면 공무원 수험생들을 위한 식당들이 많음.

고시식당, 컵밥, 백반집, 분식집, 돈까스집 등등.

얘네들은 하나 같이 값은 싸고 양이 많은데,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공시충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기 때문이리라.

그 중 고시식당은 저렴한 한식부페집들을 통칭하는 말로, 공부에 지친 공무원 수험생들의 한끼를 든든하게 책임져 주는 매우 유익한 곳이다.

오늘 포스팅하는 고구려는 그런 고시식당중에 가장 유명하고 역사가 깊은 집으로, 난 노량진에서 공부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어쩌다 노량진 갈 일이 생겨서 겸사 겸사 한 번 가 봤음.

 

입구 사진이다.

1호선 노량진역 길 건너, 동작 경찰서 옆에 하나은행 건물 지하에 있음.

합격영토 고구려!

어색한 조합인 것 같은데 이상하게 잘 어울리는 네이밍이다.

 

입구에 덕지 덕지 뭐가 붙어 있음.

한 끼 4,500원이다.

여러끼를 한 번에 결제하면 할인해 준다.

여기서 주목해야 되는 건 일반 부페랑 다르게 접시는 한 명당 하나만 써야 된다는 점이다.

참고로 선불이다.

 

음식 사진이다.

여러가지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저 날 준비되어 있던 메뉴는 김치, 참외, 오징어 채와 골뱅이 초고추장 무침, 만두 튀김, 에그스크램블, 제육 두부 조림, 훈제오리, 샐러드 였던 것 같다.

메뉴는 매일 바뀌고 대부분 대량으로 조리가 가능한 음식들로 구성된다.

 

밥을 떠 왔음.

푸짐하다.

예상하겠지만 음식 간이 하나 같이 쎈 편임.

그리고 재료의 신선도가 그리 좋지는 않은 것으로 느껴지는데, 이게 음식의 간이 쎈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그냥 저렴한 맛에 먹도록 하자.

 

내부 전경을 한 번 찍어 봤음.

식당 이름이 고구려라 고구려 컨셉 인테리어가 많음.

공무원 수험생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많고 그냥 동네 아저씨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간간이 있었음.

일반 식당이랑 다르게 혼자 먹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나처럼 소심한 혼밥충도 별 부담없이 밥을 먹을 수 있음.

참고로 혼자 밥 먹는 사람들 대부분은 이어폰을 끼고 한 손으로는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면서 밥을 먹으니 혼자 가게 되면 따라 하도록 하자.

나도 그랬음.

그러면 동질감, 소속감,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

백수가 되고 5개월이 지나니 그런 것들에 넘나 목마른 것.

할아버지들은 그래서 탑골 공원에 나가는 거겠지.

 

다 먹음.

지저분 하지만 접시는 하나만 써야 됨.

 

고시식당이 좋은 게 밥 말고 라면도 마음대로 끓여 먹을 수 있음.

옆에 보면 라면 끓이는 코너가 따로 있는데 거기서 자기가 원하는 라면 골라서 끓여 먹으면 됨.

난 참깨라면 먹음.

 

분식집 아니라서 라면은 직접 끓여야 된다.

일반 가정집보다 불이 쎄서 라면이 맛있게 끓여짐.

면빨이 꼬들꼬들하다.

참깨라면 처음 먹어 봤는데 진라면에다 참기름 향을 첨가한 맛이었음.

 

다 먹고 나면 사용한 그릇이랑 접시랑 수저랑 설거지 하는데다 갖다 놓으면 됨.

후식으로 망고주스가 준비되어 있었다.

그 뭐냐 진짜 생과일 주스는 아니고 망고향 나는 단물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다 먹고 나와서 왼쪽 편에 보면 골목이 있음.

거기 담배 피는 데임.

'합격영토에서 밥 먹었으니 합격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 하면서 담배 핌.

아 근데 공부 넘나 재미없는 것.

이 짓을 앞으로 1년 넘게 해야 된다고 생각하니 한숨이 나온다.

시발거.

 

저번 주말에 술을 마셨는데 다른 사람들은 다들 자리 잡고 잘 사는 것 같더라.

벌써 과장 단 애도 있었음.

세 명이서 술을 마셨는데 1차 곱창, 2차 육회 얻어 먹고 3차는 자연스럽게 내가 내는 분위기가 되니까, 지인들이 나 생각해서 은근슬쩍 싼 데 찾는 걸 보니 괜히 짠하고 미안했음.

결국 맛대가리 없는 2천원짜리 짝태랑 2천5백원짜리 생맥주 먹음.

불쌍한 공시충을 위해 광고를 클릭합시다.

 

 

요약

상호 : 고구려

위치 : 1호선 노량진역 길 건너, 동작 경찰서 옆에 하나은행 건물 지하.

총평 : 맛있는 건 아니나 예전 급식이나 짬밥 시절 나름 1선발 반찬 서너개가 한번에 나오니 은근 혜자.

강남역에서 얻어 먹은 부대찌개.

사골부대찌개, 철판부대볶음 심슨탕.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이었다.

지인이 밥 사준다 그래서 강남으로 갔고 '사골부대찌개, 철판부대볶음 심슨탕' 여기를 갔다.

참고로 그 지인은 한동안 공궁을 겪다가 최근에 출세를 했다.

부럽다.

나도 열심히 공부해서 내년에는 공무원 시험 합격하고 싶다.

이 때는 아직 출세가 확정되지는 않아서 소소하게 얻어 먹음.

다음에는 더 비싼거 얻어 먹으려고 한다.

 

벽이다.

누군지 모르겠는데 연예인 사인들이 많았음.

 

프랜차이즈 인테리어.

밖에 비온다. 주룩주룩.

 

메뉴판.

심슨탕이란?

걍 부대찌개임.

1인분 8,500원.

출세한 지인은 파오후라 심슨탕 2인분이랑 라면사리에 햄&소세지도 추가로 시킴.

메뉴판 하단에 보면 추억의 7080버터밥 먹는 법이라고 써 있음.

그리고 테이블 옆에 보면 그 예전에 케이에프씨에서 비스켓 먹을 때 주는 낱개 포장된 버터가 준비되어 있음.

난 버터밥 말은 많이 들어 봤는데 한번도 못 먹어봐서 좀 기대함.

 

부대찌개 나오기 전에 밥을 먼저 주길래 버터밥을 만들어 봄.

버터를 까서 밥에 녹인 다음에 간장을 뿌려서 먹는거라고 함.

 

밥이 따뜻해서 빠다가 실무시 녹음.

버터밥 처음 먹어 봤는데 되게 맛있었다.

버터는 정말 양키들의 미원인 것 같다.

 

밥 좀 먹다 보니까 부대찌개, 심슨탕 나옴.

사리도 넣고, 햄이랑 소세지도 더 넣어서 되게 푸짐했음.

국물에 기름기가 좔좔 흐름.

 

끓이고 있는 모습이다.

안타깝게도 초점이 안맞음.

 

이건 다 먹은 사진.

배 터지는 줄 알았음.

근데 출세한 파오후 지인은 밥 한 그릇 더 시키더라.

파오후들이란.

양배추가 밑에 엄청 깔려 있음.

양배추가 많이 들어가 있어서 계속 끓이다 보면 양배추 단맛이 점점 우러 나와서 국물이 자꾸 달아진다.

지인은 이 점을 단점으로 꼽음.

 

나는 개인적으로 부대찌개는 놀부가 제일 맛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임.

여기도 뭐 맛 없는 건 아닌데, 놀부랑 비교하면 놀부 승.

놀부부대찌개의 국물은 얼큰함과 약간의 느끼함, 사골육수 특유의 바디감이 잘 어우러진 웰메이드 인스턴트의 맛인데, 사골부대찌개, 철판부대볶음 심슨탕 여기 부대찌개는 그보다 좀 느끼한 편임.

지인의 말 처럼 좀 달기도 하고.

굳이 비유하자면 놀부부대찌개가 매우 적절하게 균형 잡힌 강남미인이라면 사골부대찌개, 철판부대볶음 심슨탕 여기는 좀 과한, 너무 높히고 너무 찢고 너무 넣은, 그런 강남미인이랄까.

어째든 햄이랑 소세지가 푸짐해서 좋긴 하다.

가성비는 ㅍㅌㅊ

아 근데 추가사리 넣어서 그럴수도 있겠다.

 

간판에는  사골부대찌개, 철판부대볶음 심슨탕 이라고 드럽게 길게 적혀 있는데 이름이 하도 길어서 방금 검색해 보니까 '심슨탕'이 정식 상호인 것 같음.

시발 매번 긴 상호 다 적느라고 개 고생했네.

난 심슨가족 좋아하는 사람이 만든 줄 알았는데 이거 연예인 심태윤이 하는 프랜차이즈라고 함.

존슨탕에서 앞 글자면 자기 성으로 바꾼듯.

어쩐지 심슨가족 관련 인테리어가 전혀 없더라.

 

난 심슨가족 좋아하는데.

인강 들으려고 아이패드 새로 사서 심슨가족 스프링필드 다시 깔아서 하는 중인데 재미짐.

심슨가족 스프링필드 하는 사람 있으면 realdangnim 친구 추천 부탁요.

아 그리고 광고 꼭 클릭!

불쌍한 공시충을 도웁시다!

 

 

요약

상호 : 심슨탕

위치 : 강남 CGV뒷 골목이었던 것 같음

총평 : 별 세개 짜리 식당 총평이 제일 어려움. 그냥 ㅍㅌㅊ부대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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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당헌 뼈 해장국은 고양시에 있는 뼈 해장국집이다.

휴지랑 라면 등등 물자가 떨어져서 누나네 보급 받으러 갔는데 간 김에 밥도 얻어 먹어야겠다 싶어서 밥 사달랬음.
감자탕이 먹고 싶어가지고 대충 검색을 해 보니까 고양시에서는 여기가 뭐 30년 전통의 뼈다귀 해장국 맛집이라고 나오길래 한번 가 봤음.

좀 외진 동네에 있었는데 근처가 전부 식당임.

식당 위치가 고양시 덕양구에 원당동이라는 동네에 있는데 그래서 원당헌인거 같음.

헌은 집(軒)헌.

참고로 여기 주인은 화교라고 함.

특이한 케이스인듯.

 

들어가자마자 사진 한번 찍었음.

그냥 오래된 식당 분위기임.

 

주말 점심시간이었는데 사람 좀 많았음.

주로 자전거 타는 아재들이랑 등산하는 아재들.

 

메뉴판.

뼈해장국 칠천원.

감자탕은 이만원부터.

고기는 미국산.

근데 충격적인 것은 해장국을 시켜도 밥은 따로 시켜야 됨.

결국 해장국이 팔천원인 셈이다.

나는 감자탕 작은 거 시킴.

근데 감자탕 시키고 나서 주위를 슥 보니까 감자탕 시킨 사람 아무도 없더라.

전부다 그냥 해장국 시켜서 먹고 있었음.

점심이라서 그런가?

 

일단 반찬부터 나왔음.

반찬은 뭐 별 거 없음.

그냥 김치랑 깍두기.

해장국집 특유의 그런 김치랑 깍두기 맛임.

약간 달고 시큼시큼한 그런 맛.

 

감자탕 나왔음.

깻잎이랑 들깨가루 많아서 좋았다.

국물이 너무 많아서 끓이면 자꾸 흘러 넘침.

 

다 끓이고 먹기 직전에 찍은 사진이다.

좀 극혐이다.

처음에 뼈 하나 집어서 뜯어 먹었는데 고기가 되게 질겼음.

아 잘 못 왔다 싶었는데 처음 먹은 것만 그렇고 나머지는 부드럽더라.

국물은 된장 베이스로 마늘이랑 깻잎, 들깨가루로 맛을 낸 전통적 스타일의 감자탕이다.

양은 많은 편이라 여겨지며 특히 감자가 좀 많이 들어있음.

 

동네에서 엄청 유명하고 오래된 맛집이라고 해서 갔는데 별 감흥은 없었음.

특히 나는 감자탕에 시래기 많이 들어있는 거 좋아하는데 여기는 그런 스타일은 아닌 듯.

걍 누나네 집 바로 근처에 있는 참이맛 감자탕 갈 걸 그랬다 싶었음.

근데 거기는 가격이 창렬임.

 

아 그리고 계산할 때 카운터 옆에 보면 누룽지 있는데 그거 공짜임.

근데 누룽지 넘나 딱딱한 것.

그리고 파리 몇마리가 계속 붙어 있더라.

 

 

요약

상호 : 원당헌 뼈 해장국

위치 : 고양시 덕양구 원당동

총평 : 그냥 오래된 뼈해장국, 감자탕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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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미식회 두부 편에 나왔었던 강릉의 초당 할머니 순두부.

전에 네이버 블로그 할 때도 한번 포스팅한 적이 있는데 그 후 또 한번 간 적이 있어서 올린다.

사실 2월에 갔었는데 게을러서 지금 올림.

 

당시 퇴사한 직후였는데 앞으로 먹고 살 길이 막막하여 밤을 꼬박 샜었다.

그러다 일출을 보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걍 홧김에 강릉으로 갔다.

강원도로 들어가니 가로등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진눈깨비가 날리고 언덕 넘을 때는 존나 쎈 바람 때문에 차가 좌우로 흔들리는 데다가 몇몇 도로에는 결빙도 있어서 진짜 식겁했다.

고생 끝에 경포대에 도착해서 담배 한 대 피고 나니 수평선이 불그스름하게 변하더라.

 

그러다 얼마 후에 해가 떴음.

강릉에 일출 보러 가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도 앞으로 내 먹고 살 길이 해 뜨는 것 처럼 명확해지는, 그런 깨달음을 바란 것은 아니었다만, 그래도 먹먹한 내 가슴에 어느정도는 위로가 되는, 그런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는데 그런 거 좆도 없더라.

적어도 붉게 물든 하늘 속에서 이글이글 거리며 비장하게 떠서 찬란하게 빛나는 그런 해를 기대했는데 진짜 그냥 실무시 뜨더라. 

곧 바로 딸딸이 이후와 같은 현자타임이 찾아왔음.

허무한듸...

딸딸이는 쾌감이라도 있지.

일출을 본다는 건 싸긴 쌌는데 언제 쌌는지도 모르는, 그런 쾌감이 부재한 딸딸이를 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따라서 본인은 만약 어느날 갑자기 일출을 보러 가고 싶어진 사람이 있다면 그냥 집에서 딸딸이를 치는 것이 낫다고 충고하고 싶다.

 

어째든 경포대까지 고생해서 갔기에 일단 기념사진 찍음.

 

기념사진 찍고 나니 춥고 배고프고 졸리고 해서 일단 배고픔부터 해결해야겠다 싶어, 전에 수요미식회에 나왔던 초당 할머니 순두부에 가기로 함.

경포대에서 차로 한 5분 정도 가면 초당 할머니 순두부가 있음.

옆에 주차장이 따로 있어서 좋다.

 

오전 7시 30분에 문을 연다.

전에도 와 본 적이 있는데 그 때는 수요미식회에 막 나왔을 때라서 비슷한 시간에 갔는데 사람들이 드글드글 했었다.

그 동안 방송빨이 많이 빠졌는지, 혹은 평일이라 그랬는지, 혹은 휴가철과 전혀 무관한 늦겨울이라 그랬는지, 이 날은 사람이 하나도 없었음.

내가 1빠.

 

이거 메뉴판 찍은 거임.

순두부백반을 시켰다.

일반적으로 자주 먹는 빨간 순두부찌개를 원한다면 얼큰째복순두부를 시키면 된다.

모두부는 걍 우리가 아는 그 일반 두부임.

모두부는 당일 물량이 많지 않으니 먹고 싶다면 약간 서두르는 것이 좋다.

또한 모두부는 양이 생각보다 많다.

반모만 시키는 것도 가능하니 참고하자.

 

벽에걸린 액자들.

멋있음.

 

순두부백반 나옴.

양념이 되지 않은 순수한 순두부다.

순두부에 간을 해서 먹을 수 있는 간장과 된장, 기본적인 반찬들이 준비되어 나온다.

순두부가 굉장히 담백하고 고소하다.

씹지 않아도 목으로 부드럽게 넘어가지만 입 안 감각이 민감한 사람이라면 몽글몽글한 순두부가 씹힐 때의 그 미묘한 식감을 즐길 수도 있을 것이다. 

순두부만 먹기에 싱겁다고 느껴진다면 준비되어 나온 간장 혹은 된장을 함께 먹어도 좋다.

특히 된장은 시큼함과 감칠맛이 어우러진 가운데 된장 특유의 퀴퀴함이 은은하게 나서 좋다.

 

이건 함께 나오는 비지찌개.

전에 네이버 블로그에서도 언급했지만 이게 굉장히 맛있음.

콩으로 낼 수 있는 고소함의 최고봉이 아닐까 한다.

앞에 순두부가 고소함과 담백함 중에서 담백함 쪽에 조금 더 무게를 둔 가운데 아슬아슬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면 이 비지찌개는 고소함에 보다 명확하게 치우친 맛이라고 할 수 있다.

간이 미리 되어 있는데 이 또한 굉장히 적절했다.

 

초당 할머니 순두부.

추위와 졸림, 고단함과 허무함에 시달린 나를 위로해 주는 맛이었다. 

고생한 뒤에 찾아가서 그런지 전 보다 더 맛있더라.

먹을 때는 좋았는데 적당히 배가 채워지고 니니 '이제 앞으로는 뭘 먹고 살아야 하나'라는 현실적인 고민이, 그 다음에는 '집에는 또 어떻게 가나'라는 더 현실적인 고민이 엄습했다.

홧김에 강릉까지 갔지만 아무런 깨달음도 얻지 못했고,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았다.

여전히 춥고 바람 불고 진눈깨비 날리는 길을 달려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오는 길에 하도 졸려서 차에서 잠깐 눈을 붙였다.

 

지금은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공시충이 되었음.

불쌍한 공시충을 위해서 광고 배너를 클릭합시다!

 

 

 

요약

상호 : 초당 할머니 순두부

위치 : 강릉

총평 : 따뜻하고 맛난 두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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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튀긴 음식을 좋아한다.

그 중에서 돈까스를 좋아하는데 어쩌다 보니까 유명한 돈까스 집인 안즈라는 데를 가 보게 됐다.

사실 올 해 초에 갔었는데 한동안 갓수로 살다보니 나태해져서 포스팅을 안하고 있었음.

이제부터라도 좀 근면해 지려는 각오를 다지면서 이번 포스팅을 작성한다.

그렇다고 포스팅을 작성하는 지금은 갓수가 아니라는 건 아님.

계속 갓수임.

이제 슬슬 취직하고 싶은데 아무데서도 안 불러줌.

시발 거.

청년실업이란...

 

안즈는 명동 페럼타워에 있는 유명한 돈까스집이다.

일본식 돈까스집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여기 안즈랑 삼청동에 긴자바이린이 유명하다고 함.

두군데 다 유명한 만큼 비싼 돈까스 집인데, 참고로 긴자바이린은 못 가봤다.

안즈 여기도 사실은 내가 내는거 아니라서 갔음.

갓수라 시간은 많지만 돈은 없기 때문에 저런데 함부로 못 간다.

 

이게 안즈가 있는 페럼타워.

 

을지로입구역 3번 출구 방향에 있다.

좀 더 멀리서 찍어서 건물 외관 전반과 특징이 확연히 드러나는 사진을 찍었어야 됐는데,

왜 그렇게 안 찍고 이렇게 찍었는지 잘 모르겠음.

하도 오래돼서.

 

어째든 이 건물 지하 1층에 안즈가 있다.

프리미엄 돈카츠 레스토랑 안즈.

캬~!

돈까스집이 아니고 돈카츠 레스토랑!

그것도 프리미엄임.

시발 내가 이런데를 가 보게 될 줄이야.

 

이게 페럼타워 지하에 있는 안즈 외관.

여기 말고도 라멘집이니, 이자카야니 비스무리한 분위기의 가게가 많아서 좀 헷갈렸음.

간판들도 죄다 일본어로 되어 있어서 긴가민가 했다.

 

밖에 세워져 있는 메뉴판.

돈까스는 만오천원에서 만팔천원 정도다.

프리미엄 돈까스라 비싸다데스네~

 

이게 내부.

위에서 언급했듯이 안즈는 프리미엄 돈카츠 레스토랑이기 떄문에 들어가면 이랏샤이마세~ 하면서 소리지르지 않는다.

예약하셨나요? 라고 물어본다.

고급지다.

주말이라 한적했다.

 

테이블 세팅. 

심플심플데스.

 

이건 메뉴판.

메뉴판 열 때 솔직히 좀 흥분했음.

그래서 메뉴판 다 찍음.

 

이건 첫 페이지.

자기들 이야기 써 놨음.

그리고 특 돈까스 정식 가격이 적혀있음.

뭔지는 모르겠지만 특이라 비싸다.

그 밑에는 긴죠 돼지고기라고 써 있길래 뭔가 했는데 산지음식, 그러니까 로컬푸드를 의미하는 거 같음.

 

특 정식 부분을 좀 더 자세히.

친절하다 데스네.

 

다음장 부터 본격적인 메뉴들이 나온다.

우리말은 작게 적혀 있어서 자세히 봐야 보임.

 

하지만 난 친절한 블로거기 때문에 이 부분도 확대해서 찍었음.

 

안즈 가려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정보가 될 것이다.

 

이건 다음장.

술도 판다.

 

점심메뉴도 따로 있다.

 

마지막으로 원산지 표시 부분. 

에이포에 프린트해서 붙여 놨더라.

프리미엄 돈카츠 레스토랑인데 에이포라니...

원산지가 자주 바뀌는 듯.

어째든 프리미엄이라 대부분의 재료가 국산이다.

사스가 긴죠돼지고기!

 

4명이 가서 로스카츠 정식, 새우 후라이 정식, 새우 후라이 히레카츠 정식 그리고 교토풍 모둠 정식을 시켰다.

 

좀 있으니까 양배추 샐러드를 갖다 줬다.

양배추는 더 달라면 더 준다고 한다.

드레싱은 두 종류가 준비되어 있더,

 

이건 유자 드레싱인가 뭔가였음.

유자향이 나는 오리엔탈 드레싱이라고 보면 되겠다.

 

드레싱을 뿌린 양배추 샐러드.

산뜻데스네.

 

이건 다른 드레싱 뿌리는 사진이다.

하얀거 이거는 뭐랬더라? 아오지소?

뭐 그런거랬음.

깨? 깻잎? 뭐 그런 향이 났던 거 같음.

유자 드레싱이 좀 더 대중적일듯 하다.

 

이건 돈까스 소스.

돈까스 소스 특유의 향과 맛을 풍기는 동시에 너무 자극적이지는 않다.

프리미엄 돈카츠 레스토랑의 돈까스 소스 답게 맛의 균형이 잘 잡혀있다.

솔직히 돈까스 소스 맛은 잘 기억이 안난다.

하도 오래돼서.

너무 균형이 잘 잡혀 있어서 기억이 잘 안 나는듯.

 

이건 깨 가는 사진.

깨를 갈아서 돈까스 소스에 고소함을 더한다.

 

깨를 보니 예전에 스무살 때 처음 상경해서 처음 일본식 돈까스집 갔었던 게 생각난다.

그때 이 깨를 보고 참 신기해 했었지...

오뚜기 스프와 함께 나오는 경양식 돈까스만 먹다 일본식 돈까스를 처음 먹었을 때의 놀라움이란...

그렇게 일본식 돈까스 깨 갈면서 신기해했던 건 내 첫 상경의 2대 문화충격 사례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서울역 앞 대우빌딩(지금은 서울스퀘어)의 웅장함임.

 

이건 진짜 뭔지 모르겠음.

정말 기억이 안 나.

 

깨 갈면서 기다리니 돈까스 나옴. 

이것이 안즈의 로스카츠 정식.

돼지고기 육즙 때문에 반질반질 빛 나는거 봐라.

스고이!

 

좀 더 가까이서 찍어 보았다.

쩌는 단면.

고기가 두꺼워서 푸석푸석하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여기는 프리미엄 돈카츠 레스토랑 안즈!'기 때문이다.

지금 스카이 트래블 채널에서 해 주는 스카이 익스플로러2 를 보고 있는데 거기 맨날 나오는 멘트를 인용해 봄.

새벽 2시에 하는건데 재미있음.

항공촬영한 영상을 통해 미국의 자연과 역사, 문화에 대해서 재미지게 설명해 줌.

참고로 지금하는 거는 사우스 캐롤라이나 편이다.

 

어째든 안즈 여기의 두터운 돈까스 조각을 입에 넣고 씹으면 육즙이 질질 흘러나와서 입 안에 돼지고기 특유의 풍미가 무겁게 감돈다.

고기가 굉장히 두꺼운데도 불구하고 부드럽고 쫄깃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긴죠 돼지고기라고 자랑하더니 고기의 질이 쩌는 거 같음.

그리고 여기는 돈까스를 거의 미디움 정도로 익히는데 그게 또 한 몫을 하는 듯.

사진상으로도 고기 가운데 부분이 불그스름한 것을 알 수 있다.

질 좋은 돼지고기를 두텁게 썰어서 매우 적절하게 익힘으로써 돼지고기 특유의 고소한 풍미를 극대화하고 야들야들한 식감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튀김 옷 또한 나무랄데가 없음.

고소하고 바삭바삭하다.

스바라시!

안즈의 명성은 허명이 아니었다.

 

이건 새우후라이 정식.

짱 큰 새우 세 마리가 튀겨져 나온다.

새우 튀김이 커서 저거 다 튀김 옷 아닌가 하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새우 살이 오동통해서 맛 남.

 

이건 새우 후라이 히레카츠 정식

새우 두 마리랑 안심 돈까스.

등심보다 담백하다.

역시 돼지고기의 풍미와 쫄깃쫄깃한 식감 모두를 잡았다.

 

이건 교토풍 모듬 정식.

교통풍이 뭔가 했던니 야채류를 튀긴 정식이었음.

교토에 절이 많아서 야채를 많이 먹나?

우엉까스, 단호박까스 뭐 이런 거였는데 별로였음.

채식주의자 아니면 그냥 고기류 시키셈.

 

이건 소금?이 아닐까 함. 

이것도 하도 오래돼서 기억이 잘 안난다.

교토풍 모듬 정식에 딸려 나온 소금이었던 거 같음.

각각 향이 좀 다른 소금이었던 거 같기도 하고.

근데 진짜 기억이 안남.

 

안즈.

내가 가 본 돈까스 집 중에서 가장 비쌌던 식당.

하지만 가장 맛있었던 프리미엄 돈카츠 레스토랑!

여러분들도 꼭 한번 가 보시길!

아아! 나는 다시 갈 수 있을까?

빨리 직장을 구해야 될텐데...

광고 배너 한번씩 눌러주셈.

 

 

요약

상호 : 안즈

위치 : 명동 페럼타워 지하 1층

총평 : 클래식한 맛이다. 굳이 비유하자면 비극. 그 중에서 굳이 또 꼽자면 난중일기. 전쟁을 겪는 장수가 쓰는 일기 만큼이나 진중하고 명확하다.

추가 : 페럼타워 주차장 이용 가능. 두 시간인가 주차권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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