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8일에 불꽃축제 한다고 해서 한강대교 갔다 왔습니다.

작년에도 보러 갔었는데요, 작년에는 흑석동 용봉정 근린공원 근처에서 봤었습니다.

그 때 용봉정 근처가 전부 재개발 들어간다고  동네가 막 폐허처럼 되어 있었던 상황이었는데요,

한참 불꽃 터지는 거 보고 있었는데 재개발 조합이라는 약간 깡패 같은 아저씨들과 술취한 아줌마가 나타나서 사유지 무단 침입이라고 당장 다 내려가라고 소리를 막 지르더라고요.

사람들은 막 웅성웅성 거리고, 저도 쫄보라서 눈치만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다른 아줌마가 나타나서 자기도 재개발 조합원인데 당신네들 어디 지구냐고 막 소리지르면서 따지더라고요.

결국 불꽃놀이 다 끝나고 내려가는데, 대신 서서 보는 걸로 희한한 합의를 봤었습니다.

그 때는 재개발 조합은 도대체 뭐하는 애들이길래 저렇게 조폭같이 생겨가지고 사람들한테 일해라 절해라 하는지 궁금했었는데 공무원 시험 공부하다 보니까 행정법 판례에 자주 나오더라고요.

공법인이라고.

 

하여튼 이번에는 흑석동 대신 한강대교에 가 보기로 했습니다.

한강대교 남단에서 봤구요.

사람 드럽게 많더구요.

사실 노들섬에서 볼려고 했는데 오후 7시 15분 시작이라고 해서 한 6시 쯤에 가니까 자리가 진짜 하나도 없더라고요.

그리고 귀찮아서 돗자리 안 갖고 갔는데 노들섬은 돗자리 없으면 자리 잡기가 넘나 애매하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한강대교에서 보게 됐슴다.

한강대교도 엄청 일찍부터 나와서 돗자리 깔고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더구요.

저는 돗자리도 없는 상황에서 늦게 가 가가지고 어정쩡한 자리에서 사람들 사이에 껴서 보다가 짜부되는 줄 알았슴다. 

내년에 보러 가실 분들은 돗자리 반드시 준비해 가세요.

그리고 엄청 추우니 돕바도 꼭 준비해 가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아 또 바람 엄청 부니까 탈모 있으신 분들은 모자도 꼭 쓰고 가세요.

 

제 지인의 지인은 집이 이촌동 48층이라 집 베란다에서도 불꽃놀이 엄청 잘 보인다 하더라고요.

부럽습니다.

저도 따뜻한데서 불꽃 놀이 보면서 맥주 마시면서 담배피고 싶네요.

 

하여튼 아이패드로 찍은 라이브포토 움짤로 변환해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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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경마장에 갔다 왔다.

예전에는 경마장하면 막 폐인 같은 아저씨들이 여기 저기서 담배 뻑뻑 펴 대면서 마권 찢어서 뿌려대는 그런 곳이었는데 요즘에는 좀 쾌적하게 바꼈더라.

 

우선 경마장 이름이 과천 경마 공원에서 렛츠 런 파크로 바뀜.

또 경마장 내 대부분이 금연구역으로 설정 돼 가지고 한쪽 구석 흡연구역에서만 담배를 필 수 있다.

그리고 스마트폰 어플로 배팅을 할 수 있게 돼 가지고 더 이상 사인펜이랑 OMR카드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졌다.

가장 접근성이 좋은 첫번째 건물 일층의 인테리어가 좀 세련되게 바꼈고, 카페와 베스킨라빈스 같은 프랜차이즈 매장이 들어섰다.

VR승마 등 체험 공간과 전시 공간도 설치 됐다.

경마장을 처음 방문한 사람들을 위한 교육 공간도 접근성을 높이고 교육 컨텐츠도 캐쥬얼해졌다.

 

물론 여전히 경마장을 찾는 사람 대부분은 아직도 위에서 말한 예전의 그 폐인 같은 아저씨, 아줌마들이긴 하다.

그리고 이 분들은 스마트폰 어플로 배팅 안 하신다.

여전히 뒷 주머니에 OMR카드 한 뭉탱이를 꽂은 채로 한 손에는 경마 예상지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사인펜 들고 다니신다.

아마 어플을 사용하면 10만원 배팅 금액 제한에 걸려서 그런 것이 아닐까 예상해 본다.

여전히 경마 예상지에다 사인펜으로 뭐라 뭐라 엄청 메모를 하다가 게임 끝나면 마권 찢어서 하늘로 뿌린다.

마권 찢어서 뿌리는 건 청소하시는 분들에게는 짜증나는 일이겠지만 구경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뭔가 되게 멋있어 보이는 광경이다.

 

어째든 경마장의 이러한 변화 때문인지 가족 단위, 젊은 남녀 커플이 굉장히 많이 보이더라.

폐인 같은 아저씨, 아줌마들은 흡연 공간 혹은 건물 2층 이상에서 주로 활동하심.

 

경마장 입구 사진.

입장료는 2,000원이다.

 

현금으로 내는 거 아니고 옆에 있는 요 기계로 입장권을 발급받아야 된다. 

입장료 2,000원에 입장권 보증금 1,000원.

나중에 집에갈 때 입장권 넣으면 1,000원 돌려준다.

현금으로만 발급 가능하다.

티머니 같은 선불 충전형 교통카드가 있으면 입장권 따로 발급할 필요 없이 걍 찍고 들어갈 수 있다.

 

경마장 건물은 두개로 나뉘어져 있는데 일반 사람들은 걍 들어가서 바로 있는 흰색 건물 1층에서 논다.

2층 부터는 예전 경마장의 그 담배 쩐내가 아직도 좀 나더라.

왼쪽에 보이는 안쪽 건물에는 보다 매니악한 아저씨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배팅할 수 있는 조금 스페셜한 공간과 마주 등의 VIP들만 들어갈 수 있는 많이 스페셜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예전에 마주들 모이는 데 한번 견학해 봤는데 좋더라.

 

경마용 계정?을 발급 받으면 마이카드2.0이라는 스마트폰 어플로 배팅을 손쉽게 즐길 수 있다.

이거 어플이 좋은게, 단순 배팅하는 것 뿐만 아니라 배팅 방법(단승식, 연승식, 복연승식 등)에 대한 설명과 경기 정보, 결과 예상도 함께 제공해 줌.

되게 편했음.

단 해당 어플은 안드로이드만 사용 가능하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경마장에서 무료로 대여해주는 배팅용 태블릿을 이용하면 된다.

태블릿 사진이다.

간단한 신청서 작성 후 대여할 수 있다.

한 게임당 10만원을 초과하여 배팅할 수 없게 설정되어 있다.

그래서 아저씨들은 이거 사용하지 않는 것 같다.

 

아 그리고 계정 생성 후 현금 충전을 해야 사용할 수 있는데 현장에 있는 직원분들을 통해 바로 가능하고, 계좌 이체로 직접 충전할 수도 있다.

보통은 오천원이나 만원 정도 충전하는 듯.

그러면 반나절 정도 가볍게 즐길 수 있음.

나는 오천원 충전해 가지고 천원, 이천원씩 깨작 거렸는데 집에 갈 때 육천원 됐음.

 

말 들어오는 영상.

슬로우 비디오로 찍음.

 

말 들어올 때 관중석 모습.

한 게임에 30억 넘는 돈이 걸리더라.

 

주말에 심심하면 경마장 한번 가 보셈.

재미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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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마당에서 하는 장 자끄 상뻬 전시회에 갔다 왔다.

원래 7,000원인데 티몬에서 평일 티켓 4,000원에 팔더라. 

평일이라 사람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사람 많았다.

규모가 큰 건 아니었지만 나름 알찼음.

 

제일 마음에 들었던 그림.

소소한 재미가 있다.

 

비슷한 컨셉의 그림.

참 따뜻한 그림이다.

일본어로는 다듯한 그리무.

보고 있으면 괜히 피식 웃게 된다.

그리고 부러움과 약간의 자괴감.

인격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인간이 백수 생활을 오래하다 보면 마음이 배배 꼬이게 된다.

청년 실업률이 빨리 낮아져야 될 텐데.

안 그러면 나중에는 이토준지의 소용돌이와 같이 마음이 꼬인 사람들이 난립하는 세상이 될 지도 모른다.

넘나 무서운 것.

우리 모두 빨리 취업합시다.

 

이것들 외에도 기차역에서의 4중주단 그림이랑, 소파 판매원, 그리고 사자의 꿈에 대한 그림이 좋았다.

단 사회 풍자 관련 그림은 당시 시대상을 이해하고 있어야지 제대로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았음.

꼬마 니콜라 시리즈는 사진을 찍지 못하게 되어 있음

전시는 8월 31일까지 진행된다고 하니 관심 있으면 한 번 가 보셈.

 

에효.

더워서 잠이 안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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