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에는 길거리 음식이 굉장히 많음.

유명한 컵밥부터 무슨 샌드위치, 토스트, 핫도그 등등 드럽게 많음.

하여튼 그 중에서 수제비로 유명하다는, 노량진 수제비란 곳에 가 봤다.

솔직히 노량진 노점 음식들은 거의 다 양과 가격으로 승부하는 데라서 대부분 맛이 별론데 노량진 수제비 여기는 개중에 맛있는 집이라고, 테레비에도 많이 나왔다고, 지인이 가 보자고 그래서 가 봤음.

예전에는 노점들이 노량진역 맞은 편 길거리를 전부 점거하고 있었는데 최근에 보니까 컵밥거리라고 해서 노들역 쪽 방향으로 다 같이 이사를 갔더라.

노점들이 노량진 다이소였나? 주유소였나 하여튼 그 앞에서 부터 노들역 방향으로 일렬로 쭉 늘어서 있는데,

노량진 수제비는 거의 끝 부분에 위치해 있었음.

한참 가야 됨.

아홉시 넘어서 갔는데 사람들이 많았다.

나의 경쟁자들.

밥 먹는 동안에도 막 공부 이야기 하더라.

빨리 들어가 잘 것이지.

 

메뉴판이다.

생활의 달인이랑 백종원의 3대천왕 등 여러 방송에 출연한 곳이라고 한다.

 

백종원 사인도 있음.

반죽이 좋다고 한다.

 

노점이다 보니 서서 먹어야한다.

미리 주문, 계산을 하고 기다리고 있다가 자리가 나면 삐집고 들어가야 한다.

자리를 잡고나면 그제서야 수제비 조리에 들어간다.

일단 걍 수제비랑 얼큰 수제비를 하나씩 시켰다.

걍수제비는 3,500원, 얼큰 수제비는 4,000원이다.

 

수제비를 만들고 있는 사장님.

테레비 방송 캡처해서 붙여 놓은 거에는 환하게 웃고 있었는데 실제로는 시종일관 지친 표정이었음.

미리 준비된 반죽을 조금씩 떼어 내서 삶는다.

내가 슬쩍 봤는데 반죽 덩어리가 일본식 우동 반죽 같은 그런 모양이었음.

 

다 삶아진 반죽에 준비된 육수를 부어서 수제비를 완성한다.

육수 붓는 사진.

완성되기 까지 한 10분 정도 걸림.

 

걍수제비

육수는 멸치육수인데 담백하고 시원한 편이다.

내가 어릴 적에는 서울에서 경부선-무궁화호 하행선을 타면 대전역에서 약 15분 정도 정차를 했었다.

하여튼 그 때면 아버지랑 나는 같이 기차에서 잠시 내려 가락국수를 사 먹은 뒤 다시 타고는 했었다.

그 때 먹었던 가락국수 국물이 생각났음.

옛날 생각 나는 국물임.

 

수제비 접사 사진.

얇음.

중국 물만두 껍질이 생각날 만큼 얇음.

하지만 그 보다는 탄력이 있음.

 

얼큰 수제비

얼큰 수제비는 걍 수제비에다 유부와 매콤한 소스가 추가돼서 나온다.

 

상당히 맵다.

개인적으로는 매콤수제비를 시켜서 매콤소스는 빼달라고 하는 게 제일 맛있을 것 같다.

일반 수제비에 유부만 추가하는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이야기임.

 

반찬으로 준비되어 있는 단무지랑 김치.

둘다 달달 하다.

 

난 솔직히 수제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지인이 꼭 가보고 싶다 그래서 간 거임.

맛은 있는데, 서서 먹기 싫어서 다시 가지는 않을 듯.

앉아서 먹을 수 있고, 소주를 같이 팔면 장사가 더 잘 될 것 같다.

 

 

요약

상호 : 노량진 수제비

위치 : 노량진 컵밥 거리 제일 끝.

총평 : 서서 먹기 귀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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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충들의 성지 노량진.

노량진에 가면 공무원 수험생들을 위한 식당들이 많음.

고시식당, 컵밥, 백반집, 분식집, 돈까스집 등등.

얘네들은 하나 같이 값은 싸고 양이 많은데,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공시충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기 때문이리라.

그 중 고시식당은 저렴한 한식부페집들을 통칭하는 말로, 공부에 지친 공무원 수험생들의 한끼를 든든하게 책임져 주는 매우 유익한 곳이다.

오늘 포스팅하는 고구려는 그런 고시식당중에 가장 유명하고 역사가 깊은 집으로, 난 노량진에서 공부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어쩌다 노량진 갈 일이 생겨서 겸사 겸사 한 번 가 봤음.

 

입구 사진이다.

1호선 노량진역 길 건너, 동작 경찰서 옆에 하나은행 건물 지하에 있음.

합격영토 고구려!

어색한 조합인 것 같은데 이상하게 잘 어울리는 네이밍이다.

 

입구에 덕지 덕지 뭐가 붙어 있음.

한 끼 4,500원이다.

여러끼를 한 번에 결제하면 할인해 준다.

여기서 주목해야 되는 건 일반 부페랑 다르게 접시는 한 명당 하나만 써야 된다는 점이다.

참고로 선불이다.

 

음식 사진이다.

여러가지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저 날 준비되어 있던 메뉴는 김치, 참외, 오징어 채와 골뱅이 초고추장 무침, 만두 튀김, 에그스크램블, 제육 두부 조림, 훈제오리, 샐러드 였던 것 같다.

메뉴는 매일 바뀌고 대부분 대량으로 조리가 가능한 음식들로 구성된다.

 

밥을 떠 왔음.

푸짐하다.

예상하겠지만 음식 간이 하나 같이 쎈 편임.

그리고 재료의 신선도가 그리 좋지는 않은 것으로 느껴지는데, 이게 음식의 간이 쎈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그냥 저렴한 맛에 먹도록 하자.

 

내부 전경을 한 번 찍어 봤음.

식당 이름이 고구려라 고구려 컨셉 인테리어가 많음.

공무원 수험생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많고 그냥 동네 아저씨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간간이 있었음.

일반 식당이랑 다르게 혼자 먹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나처럼 소심한 혼밥충도 별 부담없이 밥을 먹을 수 있음.

참고로 혼자 밥 먹는 사람들 대부분은 이어폰을 끼고 한 손으로는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면서 밥을 먹으니 혼자 가게 되면 따라 하도록 하자.

나도 그랬음.

그러면 동질감, 소속감,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

백수가 되고 5개월이 지나니 그런 것들에 넘나 목마른 것.

할아버지들은 그래서 탑골 공원에 나가는 거겠지.

 

다 먹음.

지저분 하지만 접시는 하나만 써야 됨.

 

고시식당이 좋은 게 밥 말고 라면도 마음대로 끓여 먹을 수 있음.

옆에 보면 라면 끓이는 코너가 따로 있는데 거기서 자기가 원하는 라면 골라서 끓여 먹으면 됨.

난 참깨라면 먹음.

 

분식집 아니라서 라면은 직접 끓여야 된다.

일반 가정집보다 불이 쎄서 라면이 맛있게 끓여짐.

면빨이 꼬들꼬들하다.

참깨라면 처음 먹어 봤는데 진라면에다 참기름 향을 첨가한 맛이었음.

 

다 먹고 나면 사용한 그릇이랑 접시랑 수저랑 설거지 하는데다 갖다 놓으면 됨.

후식으로 망고주스가 준비되어 있었다.

그 뭐냐 진짜 생과일 주스는 아니고 망고향 나는 단물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다 먹고 나와서 왼쪽 편에 보면 골목이 있음.

거기 담배 피는 데임.

'합격영토에서 밥 먹었으니 합격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 하면서 담배 핌.

아 근데 공부 넘나 재미없는 것.

이 짓을 앞으로 1년 넘게 해야 된다고 생각하니 한숨이 나온다.

시발거.

 

저번 주말에 술을 마셨는데 다른 사람들은 다들 자리 잡고 잘 사는 것 같더라.

벌써 과장 단 애도 있었음.

세 명이서 술을 마셨는데 1차 곱창, 2차 육회 얻어 먹고 3차는 자연스럽게 내가 내는 분위기가 되니까, 지인들이 나 생각해서 은근슬쩍 싼 데 찾는 걸 보니 괜히 짠하고 미안했음.

결국 맛대가리 없는 2천원짜리 짝태랑 2천5백원짜리 생맥주 먹음.

불쌍한 공시충을 위해 광고를 클릭합시다.

 

 

요약

상호 : 고구려

위치 : 1호선 노량진역 길 건너, 동작 경찰서 옆에 하나은행 건물 지하.

총평 : 맛있는 건 아니나 예전 급식이나 짬밥 시절 나름 1선발 반찬 서너개가 한번에 나오니 은근 혜자.

노량진에서 떡볶이를 먹으려고 맛있는 집을 검색했다.

석관동떡볶이라는데가 맛있다고 많이들 그러길래 검색해서 찾아가 봄.

석관동떡볶이라고 하니 석관동에 있는게 본점인 떡볶이 체인점인 것 같다.

노량진 다이소 있는 사거리 거기에서 상도역 쪽으로 넘어가는 길 오른쪽 편에 있음.

신한은행 건물 옆이었나 그랬음.

유리창에 비친 홍콩반점을 보아하니 맞은편에는 홍콩반점이 있겠구만.

쩌는 추론능력인 부분 ㅇㅈ? 어 인정

요즘 애들 말투 재밌어서 따라해 봄.

 

그냥 한번 더 찍음.

신 메뉴 로스비프 떡볶이 4,500원이라고 써 있네.

 

내부 사진.

떡볶이 집 같지 않은 인테리어.

안에 막 나무도 있고 막 그렇다.

연말에 갔었는데 엄청 시끌벅적하고 그랬음.

공시생들이 좋아하는 집인 것 같음.

 

단무지랑 피클.

일반 분식집 처럼 푸라스틱 접시 아니고 고급스러운 스뎅 접시에 담음.

인테리어 컨셉이 약간 서가앤 쿡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근데 좁고 사람 많아서 분답다.

아 단무지랑 피클이랑 물이랑 음료수랑 다 셀프임.

음식도 카운터가서 계산하고 나오면 직접 가져와야 된다.

세트 메뉴 있음.

나는 샐러드 파스터, 치즈 떡볶이 음료수 세트 시켰는데 따로 시키는 것 보다 천원인가 쌌던 것 같음.

그냥 떡볶이도 먹어보고 싶어서 추가 했음.

그냥 떡볶이가 이천오백원.

치즈 떡볶이 사천원.

샐러드 파스타 오천오백원

 

받아온 메뉴들.

음식 받아오고 나서 너무 많이 시켰다 싶었음.

왼쪽 상단 부터 시계 방향으로 걍 떡볶이, 샐러드 파스타, 치즈 떡볶이임.

차례대로 맛을 언급해 보자면.

 

-걍 떡볶이, 

조미료 폭탄임.

달고 짜고 약간 맵고, 레알 자극적이다.

다 먹고나면 입이 텁텁해질 정도.

 

-샐러드 파스타.

풀은 신선한 것 같음.

그런데 진짜 달다.

그리고 야쿠르트 맛이 엄청 난다.

소스가 야쿠르트인 것 같았음.

쿨피스일지도 모름.

 

-치즈 떡볶이.

걍 떡볶이에 치즈 얹음.

치즈 고소함이 자극적인 떡볶이를 약간 달래준다.

 

전체적으로 별 거부감 없이 잘 먹을 수 있는 그런 음식이기는 한데 첫 입부터 바로 뭔가 천박하다는 느낌이 자꾸 드는 그런 맛.

냉장고를 부탁해 김풍이 하는 요리가 이런 스타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프랜차이즈 음식점에 너무 많은 것을 바라면 안되나, 석관동 떡볶이 여기는 맛이 너무 가볍다.

진중함이 없어.

진중한 성격의 내 취향에는 맞지 않았음.

 

 

 

 

 

요약

상호 : 석관동떡볶이 노량진점

위치 : 노량진 사거리 신한은행 근처

총평 : 떡볶이는 아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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