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초에 지인들이랑 속초 갔다 왔었음.

포켓몬 잡으러.

여름에 한참 포켓몬 고가 유행한다 그래서 궁금했었음.

근데 시험도 있고 해서 못 갔었음.

그러다 팔월 말에 시험 시원하게 말아 먹고 9월 초에 지인들이랑 속초에 갔다 옴.

성수기 지나가지고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음.

포켓몬 좀 잡으면서 돌아다니다가 배 고픈데 속초에 순대로 유명한 동네가 있다고 해서 가 봄.

동네 이름이 아바이마을임.

실향민들이 많이 모여 살았던 동네라서 아바이마을이 됐다는 썰이 있음.

여기 동네가 신기한게 꼭 섬 같이 되어 있음.

어째든 아바이마을에서 제일 유명하다고 지인이 이야기한 데가 단천식당임.

 

단천식당 찾아가는 길.

하늘색 글씨로 간판이 보인다.

비가 올라 그랬음.

 

좀 더 가까이서 찍음.

원조 3대 집이라고 함.

오래 된 집이라 원래 좀 유명했는데 예전에 1박 2일 할 때 강쿠자 패거리가 방문해서 엄청 유명해 졌다고 함.

그러다 2012년에 불이 났었다고,

그래서 싹 다 타가지고 다시 지었다고 한다.

원인 모를 화재라고 하는데 왠지 동네 라이벌이 불을 지른 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본다.

아무 근거는 없음.

 

입구 사진이다.

텍스트가 많음.

 

메뉴판이다.

관광지에다 유명한 가게라서 그런지 가격이 비싸다.

 

모듬순대랑 명태회냉면이랑 시켰음.

근데 이 동네는 희한한게 전부다 가자미 식혜라고 적어 놓음.

북쪽에서는 그렇게 쓰나?

 

반찬.

오래돼서 무슨 맛이었는지 기억도 안 난다.

생각해 보니까 백김치 말고는 내가 안 좋아하는 것들만 나와서 먹지도 않았던 거 같음.

 

이건 강원도 특산품이라는 옥수수 막걸리. 

사임당 막걸리.

옥수수가루 맛이 나는 막걸리다.

운전해야 돼서 한 모금만 먹어 봤음.

 

모듬 순대 나옴.

아바이순대랑 오징어순대 반반씩 나오는 데 가격에 비해 양이 창렬 데스.

특이한 게 오징어 순대는 계란 옷을 입혀서 전처럼 부쳐서 나옴.

그래서 오징어 특유의 비릿한 향이 별로 안 남.

걍 순대 옷이 좀 두껍고 물컹물컹한 순대라고 해야 할 까.

 

난 솔직히 오징어 별로 안 좋아함.

특히 오징어 특유의 그 비릿한 향이 별로다.

그래도 이 집 오징어 순대가 굉장히 유명하고 맛있다길래 기대를 좀 했음.

순대는 원래 냄새가 심한 음식인데, 거기다 비린내 대장인 오징어를 가지고 만든 순대라니, 얘네들을 어떤식으로 조화시켰을까?

아니면 삭힌 홍어처럼 그냥 대놓고 냄새 끝판 왕인 음식인가?

근데 쌩뚱맞게 계란 옷을 입은 오징어가 나와서 당황했음.

 

오징어 순대 단면을 찍어 보았다.

예전에 소풍 갈 때 김밥 많이 싸고 남으면 엄마가 냉동실에 넣어 놨다가 나중에 계란 옷 입혀서 부쳐주던 기억이 남.

그래서 처음에는 만든 지 오래 된 순대라서 맛이 변할까봐 계란 옷을 입혀서 부쳤나 했는데 원래 이 동네 오징어 순대는 다 이렇게 나온다고 한다.

뭐 오징어의 비린 맛을 계란의 담백함으로 수용해서 더 안정적으로 만들었다고 보면 나쁘지 않은 조리법인 것도 같다.

하여튼 기대가 과했음.

 

이건 아바이 순대 단면.

글쎄 그냥 순대 맛이었다.

 

명태 회 냉면

 

비빔.

 

먹는 사진.

홍어회 대신 명태회를 썼다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음.

양념이 쎄 가지고.

걍 함흥냉면 맛임.

 

 

요약

상호 : 단천식당

위치 : 속초시 아바이마을

총평 : 그냥 속초에 있는 순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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