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포스팅할 식당은 신림에 있는 중국집 영빈관이다.

신림에서는 은근 괜찮은 집이라고 알려져 있다고 함.

배달도 하고 홀 장사도 하고, 황궁쟁반짜장 체인점도 같이 하는 것 같음.

 

이 날 굉장히 더운 날이었는데 에어컨이 빠방하게 틀어져 있어서 좋았음.

가끔 손님이 없거나 적다고 에어컨 안트는 집들이 있는데 참으로 근시안적이라고 생각함.

 

내부 사진을 찍음.

인테리어가 굉장히 분답스러운 가게다.

딱 동네 중국집스러움.

 

바깥 풍경도 찍음.

넘나 더웠던 것.

 

메뉴판 사진.

원래 중국냉면 먹고 싶었는데 그건 없더라.

그래서 그냥 짜장 짬뽕 탕수육 세트 시킴.

17,000원임.

 

좀 기다리니까 바로 나옴.

근데 초점이 안 맞음

어쩔 수 없지.

근데 개별 사진을 찍어놔서 별 상관 없을 것 같음.

 

탕수육 사진.

소스는 부어져서 나온다.

가끔 '부먹충 극혐'이라는 둥, 정색하면서 소스 따로 달라고 하는 찍먹충들이 있는데, 난 탕수육 소스 따로 갖다 주는건 배달용에나 해당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찍먹충들의 이야기는 소스를 미리 부어 놓으면 탕수육이 눅눅해 진다는 것인데, 것도 뭐 일리는 있다.

하지만 그건 정말 근본 없는 중국집 탕수육에나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제데로 된 탕수육이라면 처음이나 나중이나 항상 우리에게 만족을 주는 법이다.

반대로 처음 집은 탕수육에서는 튀김 옷의 바삭바삭함과 갓 조리된 소스의 산뜻함을, 마지막에 집은 탕수육에서는 눅진하게 배어든 소스의 진중한 향과 맛, 그리고 부드러운 식감을 모두 음미하고 즐길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미식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쓰고 보니 굉장히 편협해 보인다.

사실 저는 다양성을 굉장히 존중하는 사람입니다.

취존왕이죠.

찍먹충 분들의 취향 역시 존중합니다.

음식을 즐기는데 있어 개개인의 혀와 입맛에 무슨 왕도가 있겠습니까?

심지어 국내 제일의 중국집이라고 여겨지는 신라호텔 팔선에서도 탕수육 시키면 부먹인지 찍먹인지 물어 본다고 그러더라고요.

물론 가 보지는 못 했습니다.

위에 글은 그냥 나오는 대로 쓰다 보니 약간 격한 표현이 들어간 것 같은데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근데 솔직히, 아마도, 그 팔선에서도 처음에는 부어 줬을 겁니다.

하도 찍먹충들이 따로 달라 그러니까 그냥 서비스 차원에서 물어보는 것이 아닐까요?

하여튼 신림동 영빈관 여기 탕수육이 맛있었음.

튀김옷도 바삭바삭하고 기름 냄새도 별로 안나고 적당히 고소한 것이 반죽에 계란을 많이 쓴 것이 아닐까 합니다.

소스는 걍 일반적 탕수육 소스입니다.

 

짜장면 사진.

짜장면은 그냥 동네 짜장면 맛.

 

짬뽕 사진입니다.

짬뽕도 그냥 짬뽕 맛.

대왕 오징어가 많이 들어가 있더라고요.

처음 들어갔을 때 시원하다고 좋아했는데 하도 시원하다 보니까 짬뽕이 엄청 빨리 식어서 아쉽더라고요.

참, 사람이 간사합니다.

 

어째든 신림 영빈관 여기는 동네 중국집 수준에서는 썩 괜찮은 집인 것 같습니다.

만약 제가 신림역 근처에 살았으면 짱개는 여기서 시켜 먹을 것 같네요.

 

다들 추석 연휴 잘 보내셨는지요. 저는 이번 추석에 고향에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삼십 중반의 백수이자 공시충이라 참 가족, 친적들 앞에서 영 면이 안 서기도 하고 열심히 공부를 해서 빨리 취업하고 싶기 떄문이죠.

추석 연휴가 되니 사람들 전부다 고향에 내려가서 동네가 조용합디다.

편의점에 담배 사러 갔다 오는데 제가 사는 건물에 불 켜진 데가 제 방 뿐이더라고요.

가끔 보이는 사람이라곤 전부 중국 유학생들 뿐인 것 같습니다.

그 양반들도 참 집이, 가족들이 그리울 거예요.

그래서 밤에 술 꽐라 돼 가지고 쭝국말로 쏼라쏼라 거리면서 시끄럽게 하더라고요.

에휴.

중국집 포스팅하니까 갑자기 생각나서 주절 거렸습니다.

여러분 모두 남은 연휴 마무리 잘 하시고, 언제나 건승하십시오.

아 그리고 광고 꼭 눌러 주세요.

 

 

요약

상호 : 영빈관

위치 : 관악 우체국 옆에

총평 : 탕수육이 괜찮은 동네 중국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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