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에 있던 예전 포스팅 옮긴거임.

지인이 잘 썼다고 칭찬해줘서 티스토리에도 옮긴다.

실제 작성일은 2014년 10월인가 그렇다.

 

서울 탕수육 3대 맛집 중 하나라고 하는 주(朱).

방배에 있다.

주랑 삼각지 명화원, 학동 사거리 대가방. 이렇게 셋이서 탕수육 3대장이라고 함.

주인이 주씨라 가게 이름이 주라고 한다.

주인은 웨스틴조선호텔 중식당 창립 멤버였다고 네이버 검색에서 알아 냈다.

간판.

주(朱)

바로 앞에 차가 세워져 있어서 어쩔 수 없었다.

귀찮아서 성의 없이 찍고 그런거 아님.

간판이 멋있다.

좀 술집 같음.

 

평일 저녁에 갔었는데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서 전화번호 주고 한 15분 기다렸나?

들어갔는데 홀에 자리가 없어서 룸 같은데로 안내 받았다.

안에 들어와서 사진 찍음.

중국식 인테리어임.

 

벽에 걸려 있던 달력도 찍음.

중국식 달력

황금색 벽지가 예쁘다.

황금색 벽지 바른 방에서 살고 싶다.

가구는 빨간색이랑 검은색으로 해서.

지금 사는 방에 벽지는 확금색은 아니고 누런 색이다.

오래되서 벽지가 바랜 누런 색.

 

유명하다는 탕수육을 시켰다.

짜장이랑 짬뽕도 시켰다.

탕수육은 17,000원이다.

 

탕수육 나옴.

17,000원 치고는 작다.

유명한 집이라서 그런 듯.

요즘 부먹이니 찍먹이니 그러는데 일단 기본은 부먹이다.

찍어먹는게 좋으면 미리 말해야 된다고 한다.

난 배달 탕수육 아니면 부어 먹는게 좋다.

미관상으로도 그게 낫다.

딱 나왔을 때 탕수육 표면을 소스가 반질반질하게 감싸고 있으면 식욕이 돈다.

탕수육 맛있다더니 정말 맛있긴 하더라.

적당히 바삭거릴 정도로 알맞게 튀겨져 있었고, 고기도 국내산 돼지고기 등심을 쓴다더니 말랑말랑하게 씹히는 식감이 좋다.

소스는 그냥 탕수육 소스.

소스 얘기 하니까 생각나서 그런데 가끔 동네 짱개집에서 천박하게 탕수육 소스에 케찹을 섞는데가 있는데 짱 싫음.

 

짬뽕.

빨갛다.

 

이건 짜장.

짜증날 땐 짜장면.

 

탕수육, 짬뽕은 그냥 평이한 맛.

탕수육은 양이 적다는 걸 뺴면 정말 흡잡을 데 없다.

쓰면새 생각난 건데 주 탕수육은 김연아 같은 스타일인듯.

그만큼 나무랄데가 없고 전체적인 완성도가 높은 음식임.

 

근데 나는 솔직히 아사다마오가 더 좋음.

이번에 김연아 올림픽 경기할 때 였는데, 난 원래 피겨에 별로 관심 없지만 맛있는 거 잘 사주는 분께서 당신이 새벽에 꼭 김연아 경기를 봐야겠으니, 새벽에 대기타다가 김연아 경기 시작하면 꺠우라고 그래서 본의 아니게 피겨 경기를 보고 있었다.

아사다 마오가 나와서 맨날 자빠지던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키고 마지막에 눈물을 흘리는데, 오...좀 감동 받음.

나중에 영화 같은 걸로 만들어도 김연아 스토리 보다는 아사다 마오 스토리가 훨씬 재미있을 듯.

 

남들은 못 뛰는 트리플 악셀이란 무기로 엄청난 스타가 되었지만 이게 완전 양날의 검.

하도 어려워서 성공하기가 힘듬.

그래도 자기만 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자부심도 있고, 트리플 악셀로 지금 위치 까지 왔다는 점에서 애착도 가지고 있어서 고민고민해.

매스컴에서는 트리플 악셀 짱이고 트리플 악셀이 아사다 마오의 필살기라고 엄청 부추기고 띄우고, 그 와중에 트리플 악셀과 관련된 브랜드 광고를 몇 개 찍었을 수도 있고...

결국 트리플 악셀이 아사다 마오의 브랜드가 되어 버림.

아 딜레마...

그런데 김연아는 전체적인 완성도, 팔자 눈썹을 활용한 연기력, 얇고 긴 팔다리로 트리플 악셀 없이 아사다 마오를 발라버림.

쥬니어 땐 좁밥이었는데ㅠㅠ

아 딜레마.

점점 나이 먹어가면서 힘 떨어지니까 트리플 악셀은 도통 성공할 줄을 모르고 거기다 사실 큰 경기때 소심해지는 내향적인 4번 유형.

하지만 지금까지 트리플 악셀 외길 인생만 걸어 와서 다른 필살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제발 좀 성공해라 시발!'하면서 계속 도는 수 밖에...

은퇴 경기가 되는 소치 쇼트 프로그램에서도 트리플 악셀 시도하지만 결국 또 실패.

근데 김연아 이년은 또 쇼트 프로그램 1등.

대망의 마지막 프리 스케이팅.

그래 시발 이제 이기고 지는건 상관없어졌다. 아무런 가능성이 없어도 난 트리플 악셀을 뛴다!

트리플 악셀 성공. 깔끔한 연기로 선수 생활 마지막 프리스케이팅 마무리.

눈물 질질 흘리면서, '아 시발 나에게 트리플 악셀이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ㅠㅠ'

성공과 실패, 환희와 좌절, 고뇌와 번민의 휴먼 드라마.

김연아는 거기 나오는 끝판 대장 같은 느낌.

 

주 탕수육의 완성도가 높다는 이야기임.

 

 

 

요약

상호 : 주(朱)

위치 : 방배동 골목에 있음.

총평 : 김연아 같은 탕수육, 내일의 죠에 나오는 멘도사 같은 탕수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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