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설 연휴네요.

저는 공시충이라 부모님이 내려오지 말고 공부나 하라고 하셔서 속절없이 혼자 설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세뱃돈도 못 받고 말이죠.

쏘쌔드.

 

설에 세뱃돈을 못 받는 사람은?

설거지!

쏘뻐니.

 

사실 작년 추석에도 혼자 있었는데, 명절 연휴가 되면 이 동네는 저랑 쭝국애들만 남아있는 그런 황량한 곳이 되어 버린답니다.

더군다나 쭝국애들은 원래도 목소리가 딥따 큰데 연휴가 되면 동네에 사람이 없는 걸 아는지 더 시끄럽게 술주정을 해댄답니다.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에 짱개들이 밖에서 "쭝국 짜요! 쭝국 짜요!"하면서 막 소리를 지르면 짜증도 나고 처량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하여튼 복잡한 기분이 듭니다.

짱개 고홈!

 

각설하고, 이번에 리뷰 할 집은 숭실대 인근에 있는 연래춘이라는 쭝국집입니다.

쭝국집 이야기라 쭝국애들 이야기를 잠깐 한 것 같습니다.

 

연래춘 간판입니다.

그 뭐냐 숭실대학교 정문 맞은편에 있는 현선이네 떡볶이 방향 골목 2층에 위치하고 있습죠.

검색해 보니까 요 동네에서 꽤 유명한 짱개집이라고 나와 있더라고요.

한번 시켜 먹어볼라고 했는데 배달은 안한다고 그러더라고요.

언제 한번 가 봐야지 하고 벼르고 있었는데, 최근에 지인이 찾아와서 밥 사준다고 그래서 한번 가 봤습니다.

근데 배달은 하지도 않는데 창문에 전화번호는 왜 저렇게 크게 붙여 놓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내부 사진.

점심시간에 갔는데 안에 사람 정말 많더라고요.

방학기간이라 사람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다 계절학기 듣는 학식충들인가?

하여튼 바글바글 했습니다.

그래서 레알 맛집인가보다 하고 기대했습죠.

 

메뉴판입니다.

저기 뒤에 벽에 메뉴판 붙어 있는 거 보이시죠?

탕수육 남은 거 아깝네요.

 

물론 세트메뉴도 있습니다.

홀에서 먹는거다 보니 시켜먹는 것 보다 싸네요.

이 동네에서는 짜장2, 탕수육 세트가 보통 만팔천원 정도 하거든요.

저희는 1번 세트를 시켰답니다.

 

한 십분 정도 지나니 탕수육이 먼저 나오더라고요.

먹음직스럽습니다.

근데 실제로 먹어보니 별로더라고요.

튀김옷이 너무 두꺼워서 고기 맛 보다 밀가루 맛이 더 많이 나는 것 같더라고요.

낫 굿.

 

짜장면 사진입니다.

걍 짜장면 맛인데, 많이 단 편입니다.

카라멜 소스를 많이 넣었나봐요.

낫 굿 투.

 

기대를 많이 하고 갔는데 솔직히 전체적인 맛은 제가 동네에서 가끔 시켜먹는 다성반점보다 별로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탕수육은 일찍 나왔는데 짜장면은 탕수육 나오고 나서 거의 30분은 지나서야 나오더라고요.

금방 나올 줄 알고 탕수육 집어 먹고 있었는데 짜장면이 하도 안 나와서 '이러다 탕수육 다 먹고 나서 나오는 것 아닌가.' 좀 불안했습니다.

왜냐하면 탕수육부터 먼저 다 먹고 짜장면을 먹는 것은 욕심쟁이 파오후들이 먹는 방식이기 때문이죠

전 파오후가 아닌데 말이죠.

사실 중국집에서 코스요리 시키면 식사 메뉴가 제일 나중에 나온다죠?

하지만 전 흙수저 공시충이라 중국집에서 코스요리를 먹어 본 적이 없습니다.

하여튼 저희 옆에 계시던 아저씨도 짜장면 한 그릇 시켰는데 거의 30분이 넘도록 안 나와서 좀 빡쳐 하시더라고요.

면이 다 떨어졌었나?

 

딱히 더 쓸말이 없어서 숭실대 짱개집. 연래춘에 관한 리뷰는 이것으로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그리고 광고 꼭 클릭해 주십시오.

불쌍한 공시충에게 세뱃돈 준다고 생각하시죠.

 

 

요약

상호 : 연래춘

위치 : 숭실대 정문 맞은편(숭실대입구역 지하철입구 앞에 있는 문은 정문 아니래요.)

총평 : 별 세 개 주려다가 생각해보니까 다시 가지는 않을 것 같아서 두 개 줍니다.

이번에 포스팅할 식당은 신림에 있는 중국집 영빈관이다.

신림에서는 은근 괜찮은 집이라고 알려져 있다고 함.

배달도 하고 홀 장사도 하고, 황궁쟁반짜장 체인점도 같이 하는 것 같음.

 

이 날 굉장히 더운 날이었는데 에어컨이 빠방하게 틀어져 있어서 좋았음.

가끔 손님이 없거나 적다고 에어컨 안트는 집들이 있는데 참으로 근시안적이라고 생각함.

 

내부 사진을 찍음.

인테리어가 굉장히 분답스러운 가게다.

딱 동네 중국집스러움.

 

바깥 풍경도 찍음.

넘나 더웠던 것.

 

메뉴판 사진.

원래 중국냉면 먹고 싶었는데 그건 없더라.

그래서 그냥 짜장 짬뽕 탕수육 세트 시킴.

17,000원임.

 

좀 기다리니까 바로 나옴.

근데 초점이 안 맞음

어쩔 수 없지.

근데 개별 사진을 찍어놔서 별 상관 없을 것 같음.

 

탕수육 사진.

소스는 부어져서 나온다.

가끔 '부먹충 극혐'이라는 둥, 정색하면서 소스 따로 달라고 하는 찍먹충들이 있는데, 난 탕수육 소스 따로 갖다 주는건 배달용에나 해당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찍먹충들의 이야기는 소스를 미리 부어 놓으면 탕수육이 눅눅해 진다는 것인데, 것도 뭐 일리는 있다.

하지만 그건 정말 근본 없는 중국집 탕수육에나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제데로 된 탕수육이라면 처음이나 나중이나 항상 우리에게 만족을 주는 법이다.

반대로 처음 집은 탕수육에서는 튀김 옷의 바삭바삭함과 갓 조리된 소스의 산뜻함을, 마지막에 집은 탕수육에서는 눅진하게 배어든 소스의 진중한 향과 맛, 그리고 부드러운 식감을 모두 음미하고 즐길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미식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쓰고 보니 굉장히 편협해 보인다.

사실 저는 다양성을 굉장히 존중하는 사람입니다.

취존왕이죠.

찍먹충 분들의 취향 역시 존중합니다.

음식을 즐기는데 있어 개개인의 혀와 입맛에 무슨 왕도가 있겠습니까?

심지어 국내 제일의 중국집이라고 여겨지는 신라호텔 팔선에서도 탕수육 시키면 부먹인지 찍먹인지 물어 본다고 그러더라고요.

물론 가 보지는 못 했습니다.

위에 글은 그냥 나오는 대로 쓰다 보니 약간 격한 표현이 들어간 것 같은데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근데 솔직히, 아마도, 그 팔선에서도 처음에는 부어 줬을 겁니다.

하도 찍먹충들이 따로 달라 그러니까 그냥 서비스 차원에서 물어보는 것이 아닐까요?

하여튼 신림동 영빈관 여기 탕수육이 맛있었음.

튀김옷도 바삭바삭하고 기름 냄새도 별로 안나고 적당히 고소한 것이 반죽에 계란을 많이 쓴 것이 아닐까 합니다.

소스는 걍 일반적 탕수육 소스입니다.

 

짜장면 사진.

짜장면은 그냥 동네 짜장면 맛.

 

짬뽕 사진입니다.

짬뽕도 그냥 짬뽕 맛.

대왕 오징어가 많이 들어가 있더라고요.

처음 들어갔을 때 시원하다고 좋아했는데 하도 시원하다 보니까 짬뽕이 엄청 빨리 식어서 아쉽더라고요.

참, 사람이 간사합니다.

 

어째든 신림 영빈관 여기는 동네 중국집 수준에서는 썩 괜찮은 집인 것 같습니다.

만약 제가 신림역 근처에 살았으면 짱개는 여기서 시켜 먹을 것 같네요.

 

다들 추석 연휴 잘 보내셨는지요. 저는 이번 추석에 고향에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삼십 중반의 백수이자 공시충이라 참 가족, 친적들 앞에서 영 면이 안 서기도 하고 열심히 공부를 해서 빨리 취업하고 싶기 떄문이죠.

추석 연휴가 되니 사람들 전부다 고향에 내려가서 동네가 조용합디다.

편의점에 담배 사러 갔다 오는데 제가 사는 건물에 불 켜진 데가 제 방 뿐이더라고요.

가끔 보이는 사람이라곤 전부 중국 유학생들 뿐인 것 같습니다.

그 양반들도 참 집이, 가족들이 그리울 거예요.

그래서 밤에 술 꽐라 돼 가지고 쭝국말로 쏼라쏼라 거리면서 시끄럽게 하더라고요.

에휴.

중국집 포스팅하니까 갑자기 생각나서 주절 거렸습니다.

여러분 모두 남은 연휴 마무리 잘 하시고, 언제나 건승하십시오.

아 그리고 광고 꼭 눌러 주세요.

 

 

요약

상호 : 영빈관

위치 : 관악 우체국 옆에

총평 : 탕수육이 괜찮은 동네 중국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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