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시장 안에 있는 횟집.

원조 일번지.

엉터리 생고기 맞은편,

충북순대 옆에 있는 집이다.

간판이라고 할 만한게 따로 없어서 처음 가는 사람들은 잘 찾아가야 한다.

외관은 존 허름한 편이다.

수조 안에 물고기가 열심히 헤엄치고 있다.

 

간판은 없고, 이렇게 배너가 하나 세워져 있다.

원조 일번지,

진로에서 하나 만들어서 갖다 준 것 같다.

예전 다니던 직장에 강철 코란도 대리라고 있었는데, 그 사람이 진로 본사 가면 여직원들이 조오오온나 예쁘다고 했었다.

갑자기 그 생각이 났다.

근데 친하지는 않지만 건너 건너 아는 사람 중에 롯데주류 다니는 사람(여자)이 있는데, 그 사람은 예쁜편이 아님.

회사의 위상이 달라서 그런가?

 

내부 사진.

파란색과 하얀색의 투톤 인테리어.

원래는 하얀색 부분도 파란 배경 위에다 약간 구름처럼 뭉게뭉게 하얀색을 발라서 어설프게나마 바다와 수평선 컨셉으로 색칠이 되어 있었는데 이번에 가니까 아예 하얀색으로 덮어 버렸더라.

근데 주인 아저씨가 귀찮았는지 완벽하게 덮지는 않은 것 같다.

뭔가 푸른색이 히끗히끗 티가 나는게 하다 만 것 같은 느낌의 인테리어다.

개인적으로는 예전이 더 나았다고 생각한다.

 

제일 안쪽에 들어가서 가게 내부를 찍었다.

허름허름해.

정감이 간다.

 

메뉴판이다.

광어 삼만원.

광어를 시켰다.

난 가난하기 때문이다.

도미 먹고 싶다.ㅠㅠ

 

서비스로 멍게랑 석화를 준다.

비리지 않고 신선한 느낌을 준다.

멍게는 먹기 좋게 손질을 해 준다.

 

이건 광어회.

나름 신선.

살에 탄력이 살아있어서 좋았다.

 

이건 딴 얘긴데,

연말이랑 연초에 회 먹으러 노량진을 갔었는데 싸긴 싼데 회 상태가 너무 별로였음.

노량진은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이다 보니 수조 안에 물고기들이 너무 많음.

꼭 양계장 닭장 같이 물고기들이 들어가 있었음.

몇 마리는 배 뒤집고 누워있더라.

회 뜰 때 부터 좀 불안했었는데 먹어보니까 식감이 너무 물컹물컹한 게 굉장히 별로였음.

그래서 이제부터 회 먹을 때 노량진 안가려고 함.

 

 

요약

상호 : 원조일번지

위치 : 흑석시장 충북순대 옆

총평 : 허름하지만 분위기가 좋음. 가장 안쪽 벽은 마크 로스코 그림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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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군수협 수산물 백화점이라고 하니까 진도에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서울대입구역 근처 봉천시장 쪽에 있는 가게임.

금요일 밤에 서울대입구역 근처에서 어디갈까 서성이다 회 먹자 그래서 가게 됐음.

간판임.

밖에있는 어항에 물고기랑 조개랑 막 들어있다.

 

안에 들어가면 그냥 일반 횟집처럼 요런 식으로 구성이 되어 있음.

메뉴판에 덕지덕지 종이를 붙여 놓은게 포스트잇 붙여 놓은 회사 책상 같다.

 

이 날의 추천메뉴는 도다리 세꼬시.

도다리를 말 할 때는 도에 강세를 줘야한다.

도↑다리.

 

고민 끝에 도다리를 시켰다.

도다리는 육만오천원.

나오는 동안 할 일 없어서 사진 찍음.

 

스키따시가 나오기 시작함.

양념게장 매우 짬.

 

끝인줄 알았는데 스끼다시가 자꾸 나옴.

어릴 때는 스끼다시 많이 나오면 좋아했었는데 늙으니까 스끼다시 많은 집이 싫다.

스끼다시 말고 회를 많이 주는 집이 좋다.

 

생선 구이인지 튀김인지 열기? 어째든 처음 보는 애가 마지막으로 나왔다.

심심할 정도로 담백하다.

나쁘게 말하면 살이 싱거움.

 

멍게랑 연어회도 일단 스끼다시로 나온다.

자꾸 나온다. 스끼다시가.

다 못 먹을 것 같아 초조해짐.

 

드디어 나왔다 도↑다리

고소하고 탄력있어 맛있다.

김훈의 자전거 여행을 보면 회를 먹을 때 광어나 우럭 말고 도다리를 먹으라고 함.

우럭, 광어는 거의 양식인데 도다리는 양식이 안되는 애라서 더 맛있다고 함.

그 후로 횟집가면 항상 도다리가 생각난다.

근데 도다리는 비싸다.

 

경상도 출신이라 그런가 도다리는 이름 부터가 뭔가 입에 착착 감기는 느낌이다.

'도↑다리'

어감이 좋음.

완벽한 서울말을 구사하며, 주위에 열에 아홉은 모두 나를 서울 출신으로 여기고 있는 지금도, 혼자서 괜히 실실 웃으면서 '도↑다리','도↑다리'그리다 보면 말 자체에서 고향의 향기가 느껴지는 듯 함.

그에 반해 '광어'

악센트가 없어 발음할 때 느껴지는 그 무미건조함.

집단으로 바글바글, 동일한 크기, 무게로 길러져 전국의 횟집으로 신속하게 공급되는 공산품적 이미지.

그야말로 서울에 너무 잘 어울리는 생선이다.

출근길 지하철에 탄 나, 그리고 사람들이 떠 오른다.

우리는 광어임.

신속하게 회사로 공급되는 중임.

광어 팔자라서 더 도다리를 동경하는 듯.

 

담배피러 나가서 어항을 찍었다.

뭐가 많다.

 

다 먹고 나서 택시타고 오랜만에 학교를 갔음.

학교 축제 기간이라고 해서 뭐 하나 싶어서 구경을 갔었던 거였는데, 진짜 어린 애들이 바글바글하니까 뭔가 젊음의 열기가 느껴짐.

회춘하는 느낌이었다.

이래서 꼰대들이 대학원을 가는구나 싶었음.

아 대학원 가고 싶다.

그래서 학부 엠티 따라가고 싶다.

그래서 찌질하게 구석에 혼자 앉아서 실실 거리면서 술 먹고 싶다.

 

 

 

요약

상호 : 진도군수협 수산물 백화점

위치 : 봉천시장

총평 : 따라해보셈. 도↑다리.

기타 : 주차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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