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에 청송산오징어라고 유명한 오징어집이 있다고 해서 가 봤음.
사당역 6번출구 쪽으로 쭉 올라가면 있는데, 소위 말하는 사당과는 거리가 있는 편이다.
사당역 번화가라고 할 수 있는 파스텔시티쪽이나 4번, 5번 출구 쪽에는 젊은애들이 많은 반면 청송산오징어 근처에는 아재들이 많음.
간판 사진이다.
마침 오징어 트럭이 와 있었음.
처음에는 청송산이라는 산 이름을 따서 식당 이름을 지은 건 줄 알았는데 살아있는의 산 이었다.
하긴 오징언데 웬 산이여.
수조에 있는 오징어들을 찍어 보았다.
오징어를 보면 정형돈의 오징어 된장이라는 노래가 생각난다.
"내가 오징어면, 진짜 오징어면, 너네들은 광어냐? 너네들은 도다리냐?"
가사가 너무나 신박함.
하여튼 안으로 들어감.
내부 사진.
가게가 작음.
테이블이 한 여덟개 정도 되는 것 같음.
가게는 작은데 인기는 많고 그래서 원래 들어가려면 줄서고 그래야 한다는데, 나는 일찍 가서 바로 들어갈 수 있었음.
참고로 일요일 오후 네시 반 쯤에 감.
메뉴판 사진.
웃긴게 해산물은 전부 싯가라고 돼 있음.
참돔 이런 거에 싯가라고 돼 있는건 봤는데 오징어에 싯가라고 돼 있는 건 처음 봤음.
괜히 사람 쫄리게 만드는 단어. 싯가.
내가 내는 거 아니라서 다행이었음.
그리고 부페도 아닌데 한 테이블 당 두시간만 먹을 수 있음.
하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렇다고 함.
쩐다.
일단 오징어 회를 시킴.
주문 들어가면 사장님이 밖에 수조에 오징어 뜨러 가심.
오징어 회 보다 먼저 미역국이 먼저 나왔다.
그래서 사진 찍었다.
약간 닝닝.
난 소고기 많이 들어가고 짭짤한 미역국이 좋다.
오징어 회 나옴.
오징어랑 야채를 같이 줌.
오징어 사후 경직때메 꿈틀거림.
야채랑 오징어랑 초장을 묻혀서 같이 먹는거라고 함.
그래서 세팅 해 봄.
맛있더라.
근데 야채 없이 오징어만 먹는게 더 맛있음.
그리고 초장 말고 간장에 찍어 먹는게 더 맛있었음.
담백한 가운데 씹으면 씹을 수록 달달한 맛이 올라옴.
이건 오징어 내장 찜이라고 갖다 주심.
주문 들어가면 그 자리에서 바로 오징어를 잡기 때문에 회로 먹을 수 없는 오징어 내장은 쪄서 따로 갖다 준다고 함.
생긴게 극혐.
근데 너무 맛있어서 깜놀함.
삶은 내장이 눅진하게 씹히면서 고소한, 아니 구수하다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릴 것이다. 하여튼 구수한 향이 입안에 가득 퍼진다.
난 원래 오징어 비려서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건 비리다는 것을 인식할 겨를이 없을 정도로 구수함.
너무 놀래서 더 먹고 싶었는데 다행이 같이 간 물주 분이 오징어 찜도 시켜 주심.
오징어 찜 사진이다.
세 마리 정도 되는 것 같음.
생긴 건 역시 극혐.
하지만 맛은 역시 예스맛.
내가 이전에 먹어 봤던 오징어 찜은 보통 내장을 다 걸러 살만 찌는 스타일이었는데, 신선한 오징어는 원래 이렇게 내장째로 쪄 먹는다고 한다.
내장째 쪘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전의 오징어 찜에서 느꼈던 오징어 특유의 그 비린 맛은 온데 간데 없음.
찜의 특성상 별 다른 조리법이 있을 것 같지도 않은데, 재료의 신선도만으로 맛이 이 정도로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것을 절감했다.
내장의 구수함 때문에 소스가 따로 필요 없다.
가끔 오징어 내장을 활용한 먹물 파스타, 뭐 이런 음식들을 인터넷으로 접할 때면 저런 극혐 음식을 왜 해 먹나 했는데 오징어 내장은 그만한 가치가 있는 식재료였던 것이었음.
그 동안의 나는 너무 우물 안 개구리였던 것.
이제 우리 앞으로 보징어, 자징어라는 말을 쓰지 않도록 합시다.
청송산오징어에대한 모독인 것.
이건 해물라면.
이 날 청송산오징어에서 먹었던 음식 중에 유일하게 싯가가 아닌 것.
근데 이건 별로.
해물맛이 별로 안 남.
하지만 오징어가 넘나 맛있어서 다 용서됨.
님들 청송산오징어 꼭 가 보셈.
저도 나중에 돈 생기면 꼭 다시 가보려고요.
참고로 이 날 오징어 회 하나, 오징어 찜 하나, 해물라면 하나, 소주 네 병. 이렇게 먹었는데 육만얼마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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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상호 : 청송산오징어
위치 : 사당역 6번 출구 방향에서 약 500미터.
총평 : 내 견문을 넓혀 준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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