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튀긴 음식을 좋아한다.

그 중에서 돈까스를 좋아하는데 어쩌다 보니까 유명한 돈까스 집인 안즈라는 데를 가 보게 됐다.

사실 올 해 초에 갔었는데 한동안 갓수로 살다보니 나태해져서 포스팅을 안하고 있었음.

이제부터라도 좀 근면해 지려는 각오를 다지면서 이번 포스팅을 작성한다.

그렇다고 포스팅을 작성하는 지금은 갓수가 아니라는 건 아님.

계속 갓수임.

이제 슬슬 취직하고 싶은데 아무데서도 안 불러줌.

시발 거.

청년실업이란...

 

안즈는 명동 페럼타워에 있는 유명한 돈까스집이다.

일본식 돈까스집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여기 안즈랑 삼청동에 긴자바이린이 유명하다고 함.

두군데 다 유명한 만큼 비싼 돈까스 집인데, 참고로 긴자바이린은 못 가봤다.

안즈 여기도 사실은 내가 내는거 아니라서 갔음.

갓수라 시간은 많지만 돈은 없기 때문에 저런데 함부로 못 간다.

 

이게 안즈가 있는 페럼타워.

 

을지로입구역 3번 출구 방향에 있다.

좀 더 멀리서 찍어서 건물 외관 전반과 특징이 확연히 드러나는 사진을 찍었어야 됐는데,

왜 그렇게 안 찍고 이렇게 찍었는지 잘 모르겠음.

하도 오래돼서.

 

어째든 이 건물 지하 1층에 안즈가 있다.

프리미엄 돈카츠 레스토랑 안즈.

캬~!

돈까스집이 아니고 돈카츠 레스토랑!

그것도 프리미엄임.

시발 내가 이런데를 가 보게 될 줄이야.

 

이게 페럼타워 지하에 있는 안즈 외관.

여기 말고도 라멘집이니, 이자카야니 비스무리한 분위기의 가게가 많아서 좀 헷갈렸음.

간판들도 죄다 일본어로 되어 있어서 긴가민가 했다.

 

밖에 세워져 있는 메뉴판.

돈까스는 만오천원에서 만팔천원 정도다.

프리미엄 돈까스라 비싸다데스네~

 

이게 내부.

위에서 언급했듯이 안즈는 프리미엄 돈카츠 레스토랑이기 떄문에 들어가면 이랏샤이마세~ 하면서 소리지르지 않는다.

예약하셨나요? 라고 물어본다.

고급지다.

주말이라 한적했다.

 

테이블 세팅. 

심플심플데스.

 

이건 메뉴판.

메뉴판 열 때 솔직히 좀 흥분했음.

그래서 메뉴판 다 찍음.

 

이건 첫 페이지.

자기들 이야기 써 놨음.

그리고 특 돈까스 정식 가격이 적혀있음.

뭔지는 모르겠지만 특이라 비싸다.

그 밑에는 긴죠 돼지고기라고 써 있길래 뭔가 했는데 산지음식, 그러니까 로컬푸드를 의미하는 거 같음.

 

특 정식 부분을 좀 더 자세히.

친절하다 데스네.

 

다음장 부터 본격적인 메뉴들이 나온다.

우리말은 작게 적혀 있어서 자세히 봐야 보임.

 

하지만 난 친절한 블로거기 때문에 이 부분도 확대해서 찍었음.

 

안즈 가려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정보가 될 것이다.

 

이건 다음장.

술도 판다.

 

점심메뉴도 따로 있다.

 

마지막으로 원산지 표시 부분. 

에이포에 프린트해서 붙여 놨더라.

프리미엄 돈카츠 레스토랑인데 에이포라니...

원산지가 자주 바뀌는 듯.

어째든 프리미엄이라 대부분의 재료가 국산이다.

사스가 긴죠돼지고기!

 

4명이 가서 로스카츠 정식, 새우 후라이 정식, 새우 후라이 히레카츠 정식 그리고 교토풍 모둠 정식을 시켰다.

 

좀 있으니까 양배추 샐러드를 갖다 줬다.

양배추는 더 달라면 더 준다고 한다.

드레싱은 두 종류가 준비되어 있더,

 

이건 유자 드레싱인가 뭔가였음.

유자향이 나는 오리엔탈 드레싱이라고 보면 되겠다.

 

드레싱을 뿌린 양배추 샐러드.

산뜻데스네.

 

이건 다른 드레싱 뿌리는 사진이다.

하얀거 이거는 뭐랬더라? 아오지소?

뭐 그런거랬음.

깨? 깻잎? 뭐 그런 향이 났던 거 같음.

유자 드레싱이 좀 더 대중적일듯 하다.

 

이건 돈까스 소스.

돈까스 소스 특유의 향과 맛을 풍기는 동시에 너무 자극적이지는 않다.

프리미엄 돈카츠 레스토랑의 돈까스 소스 답게 맛의 균형이 잘 잡혀있다.

솔직히 돈까스 소스 맛은 잘 기억이 안난다.

하도 오래돼서.

너무 균형이 잘 잡혀 있어서 기억이 잘 안 나는듯.

 

이건 깨 가는 사진.

깨를 갈아서 돈까스 소스에 고소함을 더한다.

 

깨를 보니 예전에 스무살 때 처음 상경해서 처음 일본식 돈까스집 갔었던 게 생각난다.

그때 이 깨를 보고 참 신기해 했었지...

오뚜기 스프와 함께 나오는 경양식 돈까스만 먹다 일본식 돈까스를 처음 먹었을 때의 놀라움이란...

그렇게 일본식 돈까스 깨 갈면서 신기해했던 건 내 첫 상경의 2대 문화충격 사례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서울역 앞 대우빌딩(지금은 서울스퀘어)의 웅장함임.

 

이건 진짜 뭔지 모르겠음.

정말 기억이 안 나.

 

깨 갈면서 기다리니 돈까스 나옴. 

이것이 안즈의 로스카츠 정식.

돼지고기 육즙 때문에 반질반질 빛 나는거 봐라.

스고이!

 

좀 더 가까이서 찍어 보았다.

쩌는 단면.

고기가 두꺼워서 푸석푸석하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여기는 프리미엄 돈카츠 레스토랑 안즈!'기 때문이다.

지금 스카이 트래블 채널에서 해 주는 스카이 익스플로러2 를 보고 있는데 거기 맨날 나오는 멘트를 인용해 봄.

새벽 2시에 하는건데 재미있음.

항공촬영한 영상을 통해 미국의 자연과 역사, 문화에 대해서 재미지게 설명해 줌.

참고로 지금하는 거는 사우스 캐롤라이나 편이다.

 

어째든 안즈 여기의 두터운 돈까스 조각을 입에 넣고 씹으면 육즙이 질질 흘러나와서 입 안에 돼지고기 특유의 풍미가 무겁게 감돈다.

고기가 굉장히 두꺼운데도 불구하고 부드럽고 쫄깃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긴죠 돼지고기라고 자랑하더니 고기의 질이 쩌는 거 같음.

그리고 여기는 돈까스를 거의 미디움 정도로 익히는데 그게 또 한 몫을 하는 듯.

사진상으로도 고기 가운데 부분이 불그스름한 것을 알 수 있다.

질 좋은 돼지고기를 두텁게 썰어서 매우 적절하게 익힘으로써 돼지고기 특유의 고소한 풍미를 극대화하고 야들야들한 식감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튀김 옷 또한 나무랄데가 없음.

고소하고 바삭바삭하다.

스바라시!

안즈의 명성은 허명이 아니었다.

 

이건 새우후라이 정식.

짱 큰 새우 세 마리가 튀겨져 나온다.

새우 튀김이 커서 저거 다 튀김 옷 아닌가 하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새우 살이 오동통해서 맛 남.

 

이건 새우 후라이 히레카츠 정식

새우 두 마리랑 안심 돈까스.

등심보다 담백하다.

역시 돼지고기의 풍미와 쫄깃쫄깃한 식감 모두를 잡았다.

 

이건 교토풍 모듬 정식.

교통풍이 뭔가 했던니 야채류를 튀긴 정식이었음.

교토에 절이 많아서 야채를 많이 먹나?

우엉까스, 단호박까스 뭐 이런 거였는데 별로였음.

채식주의자 아니면 그냥 고기류 시키셈.

 

이건 소금?이 아닐까 함. 

이것도 하도 오래돼서 기억이 잘 안난다.

교토풍 모듬 정식에 딸려 나온 소금이었던 거 같음.

각각 향이 좀 다른 소금이었던 거 같기도 하고.

근데 진짜 기억이 안남.

 

안즈.

내가 가 본 돈까스 집 중에서 가장 비쌌던 식당.

하지만 가장 맛있었던 프리미엄 돈카츠 레스토랑!

여러분들도 꼭 한번 가 보시길!

아아! 나는 다시 갈 수 있을까?

빨리 직장을 구해야 될텐데...

광고 배너 한번씩 눌러주셈.

 

 

요약

상호 : 안즈

위치 : 명동 페럼타워 지하 1층

총평 : 클래식한 맛이다. 굳이 비유하자면 비극. 그 중에서 굳이 또 꼽자면 난중일기. 전쟁을 겪는 장수가 쓰는 일기 만큼이나 진중하고 명확하다.

추가 : 페럼타워 주차장 이용 가능. 두 시간인가 주차권 줌.

'철수가 가본 식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당헌 뼈 해장국 (고양시)  (2) 2016.07.13
초당 할머니 순두부 (강릉)  (2) 2016.07.12
마뇨떡볶이 (신림)  (2) 2016.02.22
게밥에 도토리 (강남)  (4) 2016.02.12
신승반점 (인천)  (5) 2016.02.0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