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설 연휴네요.

저는 공시충이라 부모님이 내려오지 말고 공부나 하라고 하셔서 속절없이 혼자 설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세뱃돈도 못 받고 말이죠.

쏘쌔드.

 

설에 세뱃돈을 못 받는 사람은?

설거지!

쏘뻐니.

 

사실 작년 추석에도 혼자 있었는데, 명절 연휴가 되면 이 동네는 저랑 쭝국애들만 남아있는 그런 황량한 곳이 되어 버린답니다.

더군다나 쭝국애들은 원래도 목소리가 딥따 큰데 연휴가 되면 동네에 사람이 없는 걸 아는지 더 시끄럽게 술주정을 해댄답니다.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에 짱개들이 밖에서 "쭝국 짜요! 쭝국 짜요!"하면서 막 소리를 지르면 짜증도 나고 처량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하여튼 복잡한 기분이 듭니다.

짱개 고홈!

 

각설하고, 이번에 리뷰 할 집은 숭실대 인근에 있는 연래춘이라는 쭝국집입니다.

쭝국집 이야기라 쭝국애들 이야기를 잠깐 한 것 같습니다.

 

연래춘 간판입니다.

그 뭐냐 숭실대학교 정문 맞은편에 있는 현선이네 떡볶이 방향 골목 2층에 위치하고 있습죠.

검색해 보니까 요 동네에서 꽤 유명한 짱개집이라고 나와 있더라고요.

한번 시켜 먹어볼라고 했는데 배달은 안한다고 그러더라고요.

언제 한번 가 봐야지 하고 벼르고 있었는데, 최근에 지인이 찾아와서 밥 사준다고 그래서 한번 가 봤습니다.

근데 배달은 하지도 않는데 창문에 전화번호는 왜 저렇게 크게 붙여 놓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내부 사진.

점심시간에 갔는데 안에 사람 정말 많더라고요.

방학기간이라 사람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다 계절학기 듣는 학식충들인가?

하여튼 바글바글 했습니다.

그래서 레알 맛집인가보다 하고 기대했습죠.

 

메뉴판입니다.

저기 뒤에 벽에 메뉴판 붙어 있는 거 보이시죠?

탕수육 남은 거 아깝네요.

 

물론 세트메뉴도 있습니다.

홀에서 먹는거다 보니 시켜먹는 것 보다 싸네요.

이 동네에서는 짜장2, 탕수육 세트가 보통 만팔천원 정도 하거든요.

저희는 1번 세트를 시켰답니다.

 

한 십분 정도 지나니 탕수육이 먼저 나오더라고요.

먹음직스럽습니다.

근데 실제로 먹어보니 별로더라고요.

튀김옷이 너무 두꺼워서 고기 맛 보다 밀가루 맛이 더 많이 나는 것 같더라고요.

낫 굿.

 

짜장면 사진입니다.

걍 짜장면 맛인데, 많이 단 편입니다.

카라멜 소스를 많이 넣었나봐요.

낫 굿 투.

 

기대를 많이 하고 갔는데 솔직히 전체적인 맛은 제가 동네에서 가끔 시켜먹는 다성반점보다 별로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탕수육은 일찍 나왔는데 짜장면은 탕수육 나오고 나서 거의 30분은 지나서야 나오더라고요.

금방 나올 줄 알고 탕수육 집어 먹고 있었는데 짜장면이 하도 안 나와서 '이러다 탕수육 다 먹고 나서 나오는 것 아닌가.' 좀 불안했습니다.

왜냐하면 탕수육부터 먼저 다 먹고 짜장면을 먹는 것은 욕심쟁이 파오후들이 먹는 방식이기 때문이죠

전 파오후가 아닌데 말이죠.

사실 중국집에서 코스요리 시키면 식사 메뉴가 제일 나중에 나온다죠?

하지만 전 흙수저 공시충이라 중국집에서 코스요리를 먹어 본 적이 없습니다.

하여튼 저희 옆에 계시던 아저씨도 짜장면 한 그릇 시켰는데 거의 30분이 넘도록 안 나와서 좀 빡쳐 하시더라고요.

면이 다 떨어졌었나?

 

딱히 더 쓸말이 없어서 숭실대 짱개집. 연래춘에 관한 리뷰는 이것으로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그리고 광고 꼭 클릭해 주십시오.

불쌍한 공시충에게 세뱃돈 준다고 생각하시죠.

 

 

요약

상호 : 연래춘

위치 : 숭실대 정문 맞은편(숭실대입구역 지하철입구 앞에 있는 문은 정문 아니래요.)

총평 : 별 세 개 주려다가 생각해보니까 다시 가지는 않을 것 같아서 두 개 줍니다.

황새골.

상도동 래미안 아파트 앞에 있는 상도1동 주민센터 앞에 있는 만두전골 및 닭한마리 파는 식당이다.

추운데 따뜻한 국물이 먹고 싶어서 한번 가 봤다.

 

상도동 래미안 하니 지인이 생각난다.

아는 사람 중에 유일하게 호텔에서 결혼한 사람인데, 신혼 살림을 상도동 래미안에 차렸었다.

처가가 부자라고 그렇게 자랑아닌 자랑을 하곤 했었다.

지금은 전셋값이 너무 올라서 지금은 북한산 밑으로 이사 갔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서울이 참 무지막지한 도시다.

처가가 부자인 사람도 정착하기가 이리도 힘들다.

빨리 공무원 시험 합격해서 행복도시 세종시로 떠나고 싶다.

 

내부 사진이다.

만두 포장 됨.

좌식 테이블 밖에 없음.

 

메뉴판 사진이라고 찍었는데 잘 안 보인다.

닭한마리 2인 기준 18,000원.

만두전골 小 26,000원.

만두전골 大 35,000원.

만두전골은 비싸서 닭한마리 시킴.

 

닭 찍어먹는 소스.

간장이랑 겨자, 고추절인거, 다대기 조합?

새콤 짭짤한 것이 맛있었음.

 

닭한마리 나옴.

다 조리된 채로 나와서 바로 먹어도 된다.

배추가 걍 쌈배추인 줄 알았는데 백김치였음.

그래서 국물에 새콤한 맛이 남.

그래서 약간 동남아 음식 같기도 하고.

치킨스탁에 식초 섞은 맛이라고 해야할까?

나쁘지 않았다.

닭고기도 육질이 야들야들한 것이 맛있었음.

닭다리의 경우 입 안에 넣고 바깥쪽에서 뼈를 손으로 죽 당기면 살이 다 발려져 나옴.

매우 이상적인 닭 삶음새다

근데 보통 닭한마리 집 가면 칼국수 사리 걍 주는데 여기는 그런 거 없더라.

칼국수 사리는 2,000원.

칼국수 사리 넣을라고 했는데 같이 간 지인이 칼국수 사리 말고 다 먹고나서 밥 볶아 먹자 그래서 걍 먹음.

볶음밥도 2,000원.

 

이건 볶음밥 사진인데. 흐리다.

전화기가 구려서 그렇다.

볶음밥을 주문하면 냄비째로 주방으로 갖고 가서 볶아서 갖다 줌.

난 근데 이런 전골 메뉴에 볶음밥 시켰을 때 이렇게 냄비째로 갖고 가면 좀 불안함.

침 뱉을까 봐.

하여튼 볶음밥이 왔는데, 사진에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너무 하얘서 신기했음.

꼭 메밀묵 같았다.

볶음밥은 비쥬얼과 잘 어울리게 약간 싱거운 그런 맛이다.

근데 위에 뿌려 둔 참깨의 뒷맛이 좀 괴이하게 느껴지는 것이.

뭔가 공업용 물질 맛이라고 해야하나?

예전에 하이네켄 처음 먹었을 때 느꼈던 그런 맛이 자꾸 느껴짐.

근데 같이 간 지인은 참깨 맛이 원래 그렇다고, 맛집 블로거인 나를 음알못 취급하면서 잘 먹더라.

파오후라 그런가?

 

 

요약

상호 : 황새골

위치 : 상도1동 주민센터 앞.

총평 : 백김치를 넣은 닭육수가 새콤하고 맛있음. 근처 산다면 입맛 없을 때 가면 좋을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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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에는 종로3가역에 가보자.

깜짝 놀란다.

할배 냄새가 진동해서.

근처에 할배들의 성지인 탑골공원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탑골공원 뒤 낙원상가 뒷골목은 하루 일과를 마친 할아버지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는 곳으로, 그야말로 할배들의 홍대라고 불리우는 곳이다.

사실 나만 그렇게 부른다.

근데 한번 가 보면 안다.

진짜 할배 개 많다.

쏘 매니 틀딱.

할배가 많은 것 외에 특징 하나가 음식 값이 굉장히 싸다는 것.

2,500원이면 선짓국 한 그릇을 먹을 수 있는 동네다.

 

하여튼 그 동네 중에서 전과 막걸리로 유면한 집.

'행복한 집 전과 막걸리'란 가게에 오랜만에 한번 가 봤다.

 

간판이다.

행복한 집.

송명섭 생막걸리란 술을 취급하는 몇 안되는(내가 알기에) 가게다.

 

가게가 옆으로 길어서 나눠 찍었다.

금정산성막걸리도 취급한다.

이거 내가 좋아하는 막걸리임.

 

메뉴판이다.

잘 안보인다.

참고로 모듬전은 만원이다.

막걸리는 다섯 종류가 있다.

보통 전집 가면 장수 막걸리만 있거나 끽해야 국순당 생 막걸리 정도가 추가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막걸리 선택지가 넓어서 좋다.

일단 모듬전이랑 금정산성 막걸리를 시켰다.

할배들이 많은 가겐데 와이파이가 되는 것이 신기하다.

 

음식 나오는 막간을 이용해서 내부 사진을 찍었다.

할배들의 홍대답게 할배들이 드글드글함.

머대리 할배, 모자 쓴 할배, 염색한 할배 등등.

할배들이 많다 보니 대화 주제도 남다름.

술 취한 할배들의 고성 가운데서 '낙동강 전투', '학도병'같은 단어들이 종종 들려온다.

 

전보다 먼저 나온 밑반찬이랑 막걸리.

김치는 새콤함을 강조한 가운데 단맛이 추가된, 막걸리 안주 전용 김치.

양파 절임은 안 좋아해서 안 먹음.

전 찍어 먹는 간장으로 활용하도록 하자.

홍합탕은 약간은 밍밍, 좋게 말하면 담백.

홍합살은 적당히 탱글탱글한 것이 맛있었음.

홍합탕은 더 달라면 더 줌.

섹스!

 

내가 좋아하는 금정산성 막걸리.

부산지역에서 만드는 막걸리로 목넘김이 걸쭉하고 새콤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처럼 말해보자면 묵직한 바디감과 산뜻한 산미를 자랑하는 독특한 개성을 가진 막걸리라고 할 수 있다.

 

이건 사족인데, 최근에 집 밑에 있는 커피숍에 가서 오늘의 드립 커피라는 것을 시켰음.

바리스타 양반이 "산미 좋아하세요?"했는데 못 알아 들어가지고 속으로 '그게 뭐지? 삼미 슈퍼스타즈는 없어졌는데... 소설 말하는 건가?'하면서 고민하다가 결국 "네? 뭔미요?"했음.

그러니까 "신맛이요!"그러더라.

그렇게 새로운 단어를 하나 더 배움.

 

모듬전 나옴.

계란 값이 올라서 그런가 예전보다 양이 좀 줄었다.

그래도 맛있음.

특히 굴전이 맛있다.

난 개인적으로 특유의 향 때문에 굴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계란 옷을 입혀 부치면 계란의 담백함이 굴을 감싸서 굴 향이 강하지 않고, 은은하게 느껴져서 좋다.

 

전 다먹고 꼬막 시킴.

삶은 꼬막.

난 조개 중에 꼬막이 제일 좋다.

비린데 맛있는 비림임.

식감도 쫄깃쫄깃함.

 

술도 다 먹어서 하나 더 시킴.

이번에는 송명섭 생 막걸리란 것을 시킴.

금정산성 막걸리는 서울에서 가끔 취급하는 곳을 볼 수 있는데 이 막걸리는 진짜 취급하는 곳을 찾기가 굉장히 어려움.

일반 막걸리보다 용기가 매우 약간 더 크다.

위에 금정산성 막걸리가 750ml.

송명섭 생 막걸리 이거는 900ml.

그리고 알콜 함량도 더 높은 느낌임.

먹고 나면 알딸딸해 짐.

그래서 그런가 천원 더 비쌈.

오천원임.

고급임.

이걸 시키면 아줌마가 "아이고 꼴에 좋은 술은 알아가지고~"하면서 갖다 줌.

 

송명섭이란 사람은 병에서 쓰여 있듯이 전통술 담그기 무형문화재라고 함.

지인 말에 따르면 최남선이 꼽은 조선 3대 명주가 있는데 이강고, 감홍로, 죽력고가 그 것들이라고 함.

그리고 송명섭 이 양반이 대가 끊긴 죽력고를 다시 복원한 술 장인이라고 함.

원래는 트럭 운전하다가 죽력고 복원하고 나서 요즘에는 무형문화재로 잘 나간다고 한다.

어째든 그런 쩌는 양반이 자기 이름 걸고 만든 막걸리가 송명섭 생 막걸리다.

잡 맛이 없는 가운데 뒷맛이 씁쓸한 것이 특징이다.

근데 그 씁슬한 맛이 굉장히 묘한데, 어케 보면 술 많이 먹고 다음날 계속 토하다 보면 마지막에 올라오는 위액의 씁쓸함과도 흡사함.

 

예전에 어디서 봤는데 시중에 파는 막걸리 중에 느린마을 막걸리, 금정산성 막걸리, 송명섭 생 막걸리 얘네가 괜찮은 막걸리들인데, 이제 막 술을 먹기 시작한 어린 친구들은 느린마을 막걸리를, 술 맛을 좀 안다 하는 사람들은 금정산성 막걸리를, 그리고 레알 주당들은 이 송명섭 생 막걸리를 찾는다고 함.

처음에는 느린마을 막걸리의 달콤함을 좋아하고, 주력이 어느정도 쌓인 후에는 금정산성 막걸리의 산뜻한 산미를 좋아하게되며, 그 후 레알 주당이 되면 송명섭 생 막걸리의 특이한 씁쓸함을 즐기게 된다는 이야기였음.

나도 몇 년 전에는 이 씁쓸함이 굉장히 불쾌했었는데 이번에 먹어 보니까 그럭저럭 괜찮은 것 같이 느껴졌음.

인생이 힘드니 술이 점점 맛있어지는 것 같다.

광고 클릭 부탁드립니다.

 

사실 이번 포스팅은 자체 표절을 좀 했습니다.

혹시나 눈치채신 분들은 양해 바랍니다.

 

 

요약

상호 : 행복한 집 전과 막걸리

위치 : 종로 3가역 6번 출구 방향

총평 : 전과 막걸리에 딱 맞는 클래식한 분위기. 다양한 막걸리를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 화장실이 밖에 있다는 점은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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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롯데리아에서 새로 나온 햄버거.

클래식 치즈버거.

광고 엄청 하길래 좀 궁금했었는데 마침 삼성카드에서 원 플러스 원 이벤트 한다 그래서 사 먹어 봤다.

 

외관 사진.

상도동에 있는 롯데리아임.

 

클래식 치즈버거 원 플러스 원 이벤트 포스터.

갓성카드.

 

햄버거 사진.

처음 보면 놀람.

광고 이미지랑 너무 달라서.

짝음.

걍 일반 치즈 버거랑 외형은 백프로 동일.

 

측면 사진이다.

역시 외형은 걍 치즈버거랑 똑같다.

 

내용물 사진. 

넘나 소박한 것.

 

맛도 걍 일반 치즈버거랑 거의 똑같다고 보면 되겠다.

포테이토 번이라더니, 빵이 좀더 말랑말랑했던 것 같기도 하다.

햄버거가 다 그렇듯이 맛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만약 누군가 나보고 이걸 3,900원 주고 먹으라고 강요하면 그 사람과는 친하게 지내지 않을 것이다.

난 원 플러스 원으로 먹어서 다행이었다.

걍 맥도날드 쿼터파운더치즈를 먹는 것이 더 나을 듯 싶다.

형편이 되서 버거킹 치즈 와퍼를 먹으면 더 좋고.

 

내가 지금까지 먹어 본 햄버거 중 최고는 자니로켓 베이컨 체다 더블이었다.

촉촉하고 폭신폭신한 번.

꾸덕꾸덕한 체다 치즈.

육즙이 넘처 빵을 축축하게 적시는 2중 쇠고기 패티.

쏘딜리셔스.

오래만에 햄버거 먹어서 갑자기 생각이 났다.

요즘에는 자니로켓 매장이 많이 없어져서 쉽게 먹을 수 없어 아쉽다.

근데 사실 있어도 못 감.

넘나 비싸서.

쏘쌔드.

 

 

요약

상호 : 롯데리아

위치 : 여기 저기

총평 : 걍 치즈버건데 더 비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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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신촌 근처 살 때가 있었다.

그때 가끔 가던 오코노미야끼집이 있었다.

그게 하나임.

처음 갔는데 되게 맛있어 가지고 종종 가고 그랬는데, 그 후에 점점 유명세를 타 가지고 한번 갈라고 하면 대기를 삼십분씩 타야 되는 그런 집이 됐음.

그래서 한동안 안 갔음.

그러다 오랜만에 가려고 하니까 가게 문 닫았다 그러더라고.

그런데 검색해 보니까 완전 문 닫은 건 아니고 잠시 문 닫았다가 다른 곳으로 옮겼다 그래서 이번에 한번 가 봤다.

 

간판이다.

원래 신촌역에서 이대쪽으로 가는 방향 골목에 있었는데 지금은 창서초등학교 쪽 골목으로, 정 반대방향으로 이사감.

자세한 위치는 아래 지도를 참고하세요.

 

이사가기 전에는 맨날 사람이 엄청 많아서 요즘 같은 겨울이면 밖에 준비된 의자에서 벌벌 떨면서 기다려야 됐는데, 이사가고 나서는 접근성이 떨어져서 그런가? 이사간 걸 모르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가?

사람이 별로 없어서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들어가면 '이랏샤이마세' 그럼.

보통 일본 음식 집 가면 나오는 이랏샤이마세지만 이 집의 이랏샤이마세는 뭔가 좀 다름.

뭐랄까. 좀 더 친절한 이랏샤이마세임.

주인이 일본사람이라서 그런가?

원래 하나는 일본인 아저씨가 운영하던 곳이었는데, 듣기로는 원래 가게 문 닫으면서 사장 아저씨는 일본으로 고홈하고 그 아저씨와 같이 가게를 운영하던 여동생이 남편과 함께 가게를 이어 받아서 지금 위치에서 다시 문을 연 거라고 함.

주워들은 거라서 확실하지는 않다.

하여튼 그래서 그런가 예전에 있던 그 일본인 아저씨가 진짜로 없긴 하더라고.

그데 그 말 대로면 저기 사진 왼쪽에 있는 여자분이 그 원래 사장 아저씨 동생이라는건데...

예전에 갔을 때는 누가 봐도 일본 사람인 남, 녀 두명이 분명히 있었는데 이번에 갔을때는 저 여자분이 일본사람인지 한국사람인지 긴가민가했다.

그 동안 한국말이 늘어서 그런가?  

 

가게 내부 사진이다.

새로 꾸민 가겐데 인테리어가 넘나 구려진 것.

촌시러움.

근데 그게 또 신촌이랑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신촌은 젊기는 하지만 원래 좀 촌시러운 동네다.

예전에 UV랑 박진영이랑 부른 이태원 프리덤에도 나온다.

"신촌은 뭔가 부족해~"

요즘에는 좀 나아지긴 했다.

 

테이블 사진이다.

가운데에 철판이 있다.

여기서 바로 조리를 하는 건 아니고 아까 위에 사진에 있는 메인 철판에서 조리를 해서 완성되면 일루 갖다 준다.

 

메뉴판이다.

주 메뉴는 오코노미야끼랑 야끼소바.

 

메뉴판 뒷면.

안주류가 있다.

근데 사실 술은 삿포로 생맥주랑 카스밖에 없음.

사케를 잔으로 팔았으면 좋겠음.

 

하여튼, 하나 여기 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두 명이 와서 오코노미야끼 하나랑 야끼소바 하나를 시켜서 먹고 감.

그래서 나도 오코노미야끼(돼지타마)랑 모던야끼란 것을 시킴.

사실 나는 이 집은 오코노미야끼가 더 맛있어서 오코노미야끼 두 개 시키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함.

근데 이 날 여기 처음 가는 사람이랑 같이 가서 걍 하나씩 시켰음.

그리고 카스 한 병 시킴.

근데 돈 많으면 삿포로 생맥주 시키셈.

그거 맛있음.

 

하여튼 야끼소바가 먼저 나왔다.

모던야끼.

모던한가?
면 사이에 스며든 계란이 촉촉하게 느껴져서 좋음.

맛은 달고 짜다.

마요네즈랑 데리야끼소스 범벅이어서 그런 것 같다.

 

이건 오코노미야끼.

실제로 보면 엄청 귀엽게 생겼다.

역시 마요네즈랑 데리야끼소스 범벅임.

 

오코노미야끼 단면 사진이다.

처음 먹었을 때 느껴지는 가장 특징적인 맛은 역시 마요네즈랑 데리야끼소스 맛.

단짠 조합.

하지만 내가 이 집 오코노미야끼를 좋아하는 이유는 맛보다는 그 식감에 있다.

풍성한 계란반죽을 통해 넘나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구현해 낸다.

웬만한 카스테라에 비견될 만한 그런 식감이다.

입에 넣어서 씹으면, 혀 위에서 계란 반죽이 뭉개지면서 각각의 입자로 분리되는 그 감각.

고슬고슬하기도 하고 촉촉하기도 하고, 부드럽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하다.

마치 한겨울에 양털 이불을 덮는 것 같은 그런 포근함을 떠올리게 한다.

데리야끼소스와 마요네즈의 자극적인 맛을 계란 특유의 포용력으로 감싸는 느낌이다.

요즘 조류독감 때문에 계란 값이 너무 올라서 걱정이 많을 것 같다.

 

근데 사실 나 양털이불 못 덮어 봤다.

극세사 이불이라 할라다가 좀 더 있어보이고 싶어서 양털 이불이라 그랬다.

극세사 이불은 부드럽고 따뜻하긴한데 먼지가 너무 많이 생겨서 짜증난다.

 

하여튼 여러분들, 혹시 신촌에 오코노미야끼집 하나 좋아하셔던 분들이라면 아직 문 닫은 거 아니니까 시간 나실 떄 한번 가 보세요.

이제 안 기다려도 되고 좋더라고요.

 

그리고 여러분 광고 클릭 부탁 드립니다.

 

 

요약

상호 : 하나

위치 : 신촌 창서초등학교 위에 골목.

총평 : 카스테라 같은 오코노미야끼.

경성양꼬치.

유명한 양꼬치 프랜차이즈라는데 신촌이 본점이고 종로에 직영점이 있다고 한다.

지인이 사 준다 그래서 냉큼 달려갔다.

 

간판이다.

4층인가 되는 건물이 통으로 다 경성양꼬치 가게다.

쩐다.

부럽다.

 

2층으로 안내 받았다.

내부 사진.

내가 아는 양꼬치집 같이 않게 인테리어가 세련됨.

역시 프랜차이즈.

 

메뉴판.

메뉴판 보고 놀랬다.

비싸서.

일반적 양꼬치 가게보다 가격은 비싼데 갯수는 적게 나옴.

헐퀴.

내가 사는 거 아니라서 일단 양꼬치랑 어깨갈비, 꿔바로우를 하나씩 시켰다.

근데 주문 하면서 또 한번 놀랐다.

남자 아르방이 화장을 하고 있어서.

 

요즘 양꼬치집에는 다 있는 자동 양꼬치 굽는 기계.

넘나 편리한 것.

가끔 자동 양꼬치 굽기 기계 중에 톱니 형식이 아니라 자석 형식으로 구동 되는 것들이 있는데 그건 좀 불편하더라.

하여튼 이 자동 양꼬치 굽는 기계는 한 오년전에 처음 봤을 때 깜놀한 신문명이었는데 이제 오만 양꼬치 집 마다 다 도입이 되어있다.

설계한 사람 돈 많이 벌었을 것 같다.

 

밑반찬.

그냥 저냥.

 

양꼬치 나왔다.

양이 적다.

 

굽는 중.

난 마늘 진짜 완전 바싹 구은 거 아니면 안 먹어서 팍팍 익으라고 가운데다가 놔뒀는데 아줌마가 와서 그럼 마늘 다 탄다고 가 쪽으로 옮겨버림.

그 외에도 먹는 속도를 조절하느라 한 두 개 씩만 굽고 있으면 갑자기 뒤에서 나타나서 화로를 양꼬치로 가득 채워 버리고 빈 접시 가져감.

좋게 말하면 친절하고 신경써 주는 거고 나쁘게 말하면 손님에게 자율성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양꼬치 다 구움.

맛은 그닥.

좀 허벅허벅한 것 같기도 하고...술이랑 같이 먹다 보니 취해서 그런가? 마지막에는 약간 골판지 씹는 느낌이 들었음.

 

꿔바로우.

이건 맛있었다.

튀기면 뭐든 맛있다.

 

꿔바로우 다 먹고 리필한 사진.

사실 옆 테이블에서 꿔바로우 엄청 남기고 갔길래 몰래 좀 집어 옴.

 

옆 테이블 음식 갖고 올 때는 제이슨 본처럼 해야된다.

신속하고 자연스럽게. 그리고 군더더기 없이.

 

에효. 사실 이게 다 가난해서 그렇다.

돈 많으면 그냥 한 접시 더 시켰지.

옆 테이블에 있는 거 집어와서 먹는데 꿔바로우가 정말 얼음장처럼 차더라.

쏘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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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상호 : 경성양꼬치 종로직영점

위치 : 종각역 9번출구 쪽에 그 술집 많은 동네

총평 : 창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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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에 있는 꼼장어집 공평동 꼼장어.

지인이 종로 맛집이라고 호들갑을 떨어서 한 번 가 봤음요.

SC제일은행 본사 건물 뒷 편에 있더군요.

 

유명한 집이라더니 평일 저녁인데도 줄을 엄청 서야 되더라고요.

사실 저는 엄청 일찍 가서 줄을 서지는 않았슴다.

한 여섯시 십분 쯤?

이 사진은 다 먹고 나오는 길에 찍은 사진임다.

한 일곱시 십분 쯤?

참고하시길.

 

메뉴판임다.

한 접시 만원이래요.

저는 꼼장어 이인분을 시켰음죠.

 

밑반찬임다.

바지락 국물을 갖다 주더라고요.

근데 정말 정확하게 바지락이 하나씩만 들어있음.

바지락은 맛있는데 국물은 좀 싱겁더라고요.

 

꼼장어 나옴요.

밖에서 다 익혀서 갖다 주는 거라서 나오자 마자 먹어도 됨요.

꼼장어는 걍 다들 아시는 그런 꼼장어 맛.

맵고 짜고 달고 비리고 쫄깃 쫄깃한 그런 맛.

근데 꼼장어랑 떡볶이 떡이 같이 구워져 나오더라고요.

먹어봤는데 꼼장어의 비린맛이 고대로 전염된 그런, 엄청 비린 떡 맛이더라고요.

이걸 왜, 굳이 같이 구웠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째든 같이 나오는 떡은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비린내 나는 떡이라니.

극혐.

 

맛은 그냥저냥 꼼장어 맛인데, 직원분들이 엄청 친절하시더라고요.

근처에 직장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술 마시기 좋은 집 같습니다.

 

꼼장어 집 하니까 또 옛날 생각이 납니다요.

예전에 학교 댕길 때 꼼장어 집에 갔는데 주인 할머니가 저 보고 직장생활 힘들지 않냐고 물어봐서 넘나 무안했던 기억이 나네요.

에효효.

저주 받은 몸뚱아리.

다태판!

 

 

요약

상호 : 공평동 꼼장어

위치 : 종각역 2번 출구로 올라가서 바로 나오는 사거리 왼쪽.
총평 : 친절한 꼼장어 집. 맛은 꼼장어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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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 신촌을 갔다.

점심 때라서 뭐 먹을까 하고 돌아다니다 보니까 놀부부대찌개 뷔페라고 쓰여 있는 간판이 보이는 것이었다.

무한리필이 대세라더니 이제 부대찌개도 뷔페가 있구나 싶었음.

하여튼 난 놀부부대찌개도 좋아하고 부페도 좋아함.

그래서 후다닥 들어감.

 

가게 내부 사진.

셀프코너가 보인다.

 

1인당 가격은 9,900원이다.

기존 놀부부대찌개 가격을 생각하면 착한 가격인 듯 하다.

일단 베이스가 될 기본 부대찌개를 골라서 주문을 한다.

가격은 다 똑같은 것 같다.

난 놀부부대찌개와 사골육수를 시켰다.

그런 다음 셀프코너에 가서 각종 사리를 담아와서 끓여 먹으면 된다.

 

셀프코너 사진이다.

사리 많이 퍼 올 생각에 너무 흥분해서 사진 초점이 안 맞았다.

 

이건 맞음.

하여튼 햄부터 시작해서 베이크드 빈, 떡, 야채, 김치 등등 부대찌개에 들어가는 오만 사리가 다 준비 되어 있다.

떡은 일반 떡볶이 떡 말고 치즈 들어간 떡도 있는데 난 이거 넘나 좋아한다.

보통 떡볶이나 뭐 그런거 먹으면 치즈떡을 두어개만 넣어 줘서 넘나 감질났는데 여기는 마음대로 계속 먹을 수 있어서 넘나 좋았던 것.

부대찌개 사리 외에 후렌치 후라이랑 김말이 튀김 같은 사이드 메뉴도 준비되어 있고 모카향 나는 작은 쿠키? 빵? 하여튼 후식거리도 준비되어 있다.

 

사리를 담아 오니 기본 베이스 부대찌개가 준비되어 있었다.

단촐해 보인다.

 

그래서 단촐해 보이지 않고, 푸짐해 보이도록 갖고 온 사리를 한방에 다 넣었다.

보는 것 만으로도 넘나 든든한 것.

이렇게 먹으니까 샤브샤브 같기도 하다.

 

다 끓임.

일반 놀부 부대찌개 맛이랑 크게 다르지는 않음.

약간 다름.

기존 놀부 부대찌개 집 메뉴는 육수, 양념, 사리를 나름 일정 비율로 조합해서 나오는 거고, 여기는 걍 이것 저것 막 넣어서 그런 것 같다.

하여튼 치즈떡 마음 껏 먹을 수 있어서 좋았음.

배 터져 죽을 뻔 함.

다 먹으면 천원 깍아준다고 해서 억지로 억지로 다 먹음.

국물 조금 남았을 때 아르방한테 이 정도면 다 먹은거로 치냐고 물어봤음.

ㅇㅈ?

ㅇㅇ ㅇㅈ!

아르방이 자기네 점장은 국물까지 다 먹어야 인정해 주는데 지금 점장이 없으니까 자기가 걍 천원 할인해주겠다고, 후딱 계산하고 나가라고 그래서 부랴부랴 나왔다.

 

아 그리고 천구백원 내면 맥주도 무한리필해 준다고 한다.

쩐다.

물타지 않은 리얼한 다음 두 글자가 뭔지 한참동안 고민했는데 결국 결론을 내리지 못 했다.

'술을'인가?

 

요즘 부대찌개 집들은 라면 사리를 무한리필 해 주는 곳이 많은데 놀부부대찌개 뷔페 여기는 차원이 다르다.

걍 다 무한리필이다.

꼭 예전에 쿠팡이 하던 짓 같아서 소비자 입장에서 마음이 훈훈하다.

자유경쟁은 좋은 것이여.

 

 

요약

상호 : 놀부부대찌개 뷔페

위치 : 신촌역에서 연대 방향으로 올라가다 보면 왼쪽에 있다.

총평 : 무한리필 가산점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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