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멘야 고에몬은 강남에 있는 일본식 스파게티 파는 식당이다.

요멘야 고에몬이 뭔 뜻인지는 모르겠다.

강남역 9번출구에 있다.

일본식 스파게티는 한번도 먹어 본 적이 없는데 예전에 심야식당 만화책에서 나폴리탄 스파게티 에피소드가 나온 적이 있었음.

그 때 뭔가 맛있어 보이고 그래서 평소에 근처 지나갈 때 마다 여기 한번 가 보고 싶었는데 비싸 보여서 못 갔음.

그러다 지인이 사 준다 그래서 냉큼 감.

가게 전경을 찍었다.

 

음식 모형이다.

맛있어 보이게 잘 만듬.

 

가게 내부 사진이다.

주방이 개방되어 있다.

들어가면 이랏샤이마세 할 줄 알았는데 안하더라.

 

메뉴판을 찍었다.

세트 메뉴다.

 

이것도 메뉴판,

난 저 오무라이스 계란 입히는 것이 참 보기 좋다고 생각한다.

일반 분식집 오무라이스는 그냥 밥 위에다 계란 옷을 덮은 형태인데, 일본 애들은 꼼꼼해서 그런가 마무리를 깔끔하게 하는 것 같다.

뭔가 카와이한 비쥬얼이다.

 

이것도 메뉴판.

단품 가격은 대충 만원에서 만오처원 사이.

 

또 메뉴판

메뉴판 모든 페이지를 다 찍음.

메뉴판에서 도리아 도리아 거리길래 도리아가 도리야낀가 했는데 알고보니 도리아가 그라탕이라고 한다.

어째든 나는 스파게티 먹으러 간 거라서 소세지 스팸 나폴리탄 스파게티랑, 수제 로스카츠 미트소스 스파게티를 시켰음.

 

시키고 좀 기다리고 있었음.

처음에 자리가 없어서 좀 좁은 자리 앉아 있었는데 메뉴 나오는 동안에 옆에 넓은 테이블 자리 나니까 직원이 바로 옮겨 주더라.

친절데스.

 

메뉴 나옴.

이거 소세지 스팸 나폴리탄 스파게티.

토마토 스파게티에 소세지랑, 스팸, 가지, 양파, 버섯 등등 같이 넣고 볶은 거임.

나폴리탄 스파게티가 뭔가 했더니만 그냥 스파게티에 햄 넣은 거인 듯.

걍 햄 맛 나는 그런 스파게티.

계란 후라이가 같이 얹어져서 나오는데 난 계란 후라이를 좋아해서 이게 참 마음에 들었음.

노른자를 터뜨려서 스파게티와 함께 먹도록 하자.

꾸덕꾸덕한 식감과 함께 보다 입체적인 맛을 느낄 수 있다. 

아 그리고 파마산 치즈 가루가 좀 뿌려져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한달 전이라 잘 생각이 안나는데 그랬던 거 같다.

 

이건 수제 로스카츠 미트소스 스파게티.

이름 그대로 미트소스 토마토 스파게티에 돈까스 얹어줌.

나폴리탄이랑 맛은 비슷함.

걍 햄이냐 고기 다진거냐 이 차이인 것 같음.

 

스파게티 면을 돈까스에 돌돌 감아서 먹는 사진이다.

여기 포크가 없음.

일본식이라서 젓가락으로 먹어야 됨.

솔직히 나는 서른 중반이 됐지만 젓가락질을 잘 못해가지고 포크가 편한데 젓가락 밖에 없어서 좀 실망함.

돈까스는 예상 외로 괜찮음.

잘 튀겨짐.

튀김옷도 고소하고.

스파게티랑 돈까스랑 같이 먹으니까 또 의외로 괜찮더라.

 

다 먹음.

접시가 예쁘더라.

 

나름 평가를 해 보자면 일단 맛은 있다.

먼저 면이 괜찮음.

적당히 탄탄하고 꼬들꼬들했던 거 같음.

그리고 솔직히 음식 조합이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임.

토마토 소스랑 고기, 햄, 소세지, 계란 후라이, 파마산 치즈.

이건 뭐 대충 만들어도 맛있을 것임.

 

근데 소스가 너무 노골적으로 제품 맛임.

거의 케찹에 가까움.

소스만 따지면 파파존스나 도미노피자에서 사이드로 파는 미트소스 스파게티랑 맛이 거의 똑같음.

근데 피자 배달할 떄 시키는 스파게티는 한 팔천원정도 함.

그래서 같이 간 지인은 특색 없는 맛에 비해 가격이 너무 비싸다라고 평함.

 

나도 어느정도 공감은 함

근데 어떻게 보면 일반 파스타 파는 그런집에서도 토마토 스파게티 한 그릇에 만오천원은 받고, 그렇다고 그런 가게들이 제품 안 쓰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따지면 별로 안 비싼 것 같기도 함.

그리고 여기 스파게티는 돈까스나 스팸, 가지 등 토핑이 더 다채롭다는 장점이 있다.

걍 스파게티라는 음식이 원래 이 정도는 하는 창렬한 음식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음.

내가 낸 거 아니라서 관대해 짐.

 

아 시발 너무 더워서 잠이 안온다.

에어컨 틀고 싶은데 백수라 못 튼다.

돈이 점점 떨어져 가는데 이거 내년 이맘때까지 버틸 수 있을라나 모르겠음.

요즘 한창 누진세가지고 말들이 많은데 시발 할 꺼면 미리미리 해서 여름 시작하기 전에 결론을 냈어야지 왜 지금와서 저러는지,

꼬라지 보니까 여름 다 지나갈 때 까지 투닥거리다 또 어영부영 넘어갈 듯.

정치인들이란.

 

 

상호 : 요멘야 고에몬

위치 : 강남역 9번출구 스타벅스 맞은 편.

총평 : '나쁘지는 않다.', 내가 내는 게 아니라면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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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튀긴 음식을 좋아한다.

그 중에서 돈까스를 좋아하는데 어쩌다 보니까 유명한 돈까스 집인 안즈라는 데를 가 보게 됐다.

사실 올 해 초에 갔었는데 한동안 갓수로 살다보니 나태해져서 포스팅을 안하고 있었음.

이제부터라도 좀 근면해 지려는 각오를 다지면서 이번 포스팅을 작성한다.

그렇다고 포스팅을 작성하는 지금은 갓수가 아니라는 건 아님.

계속 갓수임.

이제 슬슬 취직하고 싶은데 아무데서도 안 불러줌.

시발 거.

청년실업이란...

 

안즈는 명동 페럼타워에 있는 유명한 돈까스집이다.

일본식 돈까스집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여기 안즈랑 삼청동에 긴자바이린이 유명하다고 함.

두군데 다 유명한 만큼 비싼 돈까스 집인데, 참고로 긴자바이린은 못 가봤다.

안즈 여기도 사실은 내가 내는거 아니라서 갔음.

갓수라 시간은 많지만 돈은 없기 때문에 저런데 함부로 못 간다.

 

이게 안즈가 있는 페럼타워.

 

을지로입구역 3번 출구 방향에 있다.

좀 더 멀리서 찍어서 건물 외관 전반과 특징이 확연히 드러나는 사진을 찍었어야 됐는데,

왜 그렇게 안 찍고 이렇게 찍었는지 잘 모르겠음.

하도 오래돼서.

 

어째든 이 건물 지하 1층에 안즈가 있다.

프리미엄 돈카츠 레스토랑 안즈.

캬~!

돈까스집이 아니고 돈카츠 레스토랑!

그것도 프리미엄임.

시발 내가 이런데를 가 보게 될 줄이야.

 

이게 페럼타워 지하에 있는 안즈 외관.

여기 말고도 라멘집이니, 이자카야니 비스무리한 분위기의 가게가 많아서 좀 헷갈렸음.

간판들도 죄다 일본어로 되어 있어서 긴가민가 했다.

 

밖에 세워져 있는 메뉴판.

돈까스는 만오천원에서 만팔천원 정도다.

프리미엄 돈까스라 비싸다데스네~

 

이게 내부.

위에서 언급했듯이 안즈는 프리미엄 돈카츠 레스토랑이기 떄문에 들어가면 이랏샤이마세~ 하면서 소리지르지 않는다.

예약하셨나요? 라고 물어본다.

고급지다.

주말이라 한적했다.

 

테이블 세팅. 

심플심플데스.

 

이건 메뉴판.

메뉴판 열 때 솔직히 좀 흥분했음.

그래서 메뉴판 다 찍음.

 

이건 첫 페이지.

자기들 이야기 써 놨음.

그리고 특 돈까스 정식 가격이 적혀있음.

뭔지는 모르겠지만 특이라 비싸다.

그 밑에는 긴죠 돼지고기라고 써 있길래 뭔가 했는데 산지음식, 그러니까 로컬푸드를 의미하는 거 같음.

 

특 정식 부분을 좀 더 자세히.

친절하다 데스네.

 

다음장 부터 본격적인 메뉴들이 나온다.

우리말은 작게 적혀 있어서 자세히 봐야 보임.

 

하지만 난 친절한 블로거기 때문에 이 부분도 확대해서 찍었음.

 

안즈 가려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정보가 될 것이다.

 

이건 다음장.

술도 판다.

 

점심메뉴도 따로 있다.

 

마지막으로 원산지 표시 부분. 

에이포에 프린트해서 붙여 놨더라.

프리미엄 돈카츠 레스토랑인데 에이포라니...

원산지가 자주 바뀌는 듯.

어째든 프리미엄이라 대부분의 재료가 국산이다.

사스가 긴죠돼지고기!

 

4명이 가서 로스카츠 정식, 새우 후라이 정식, 새우 후라이 히레카츠 정식 그리고 교토풍 모둠 정식을 시켰다.

 

좀 있으니까 양배추 샐러드를 갖다 줬다.

양배추는 더 달라면 더 준다고 한다.

드레싱은 두 종류가 준비되어 있더,

 

이건 유자 드레싱인가 뭔가였음.

유자향이 나는 오리엔탈 드레싱이라고 보면 되겠다.

 

드레싱을 뿌린 양배추 샐러드.

산뜻데스네.

 

이건 다른 드레싱 뿌리는 사진이다.

하얀거 이거는 뭐랬더라? 아오지소?

뭐 그런거랬음.

깨? 깻잎? 뭐 그런 향이 났던 거 같음.

유자 드레싱이 좀 더 대중적일듯 하다.

 

이건 돈까스 소스.

돈까스 소스 특유의 향과 맛을 풍기는 동시에 너무 자극적이지는 않다.

프리미엄 돈카츠 레스토랑의 돈까스 소스 답게 맛의 균형이 잘 잡혀있다.

솔직히 돈까스 소스 맛은 잘 기억이 안난다.

하도 오래돼서.

너무 균형이 잘 잡혀 있어서 기억이 잘 안 나는듯.

 

이건 깨 가는 사진.

깨를 갈아서 돈까스 소스에 고소함을 더한다.

 

깨를 보니 예전에 스무살 때 처음 상경해서 처음 일본식 돈까스집 갔었던 게 생각난다.

그때 이 깨를 보고 참 신기해 했었지...

오뚜기 스프와 함께 나오는 경양식 돈까스만 먹다 일본식 돈까스를 처음 먹었을 때의 놀라움이란...

그렇게 일본식 돈까스 깨 갈면서 신기해했던 건 내 첫 상경의 2대 문화충격 사례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서울역 앞 대우빌딩(지금은 서울스퀘어)의 웅장함임.

 

이건 진짜 뭔지 모르겠음.

정말 기억이 안 나.

 

깨 갈면서 기다리니 돈까스 나옴. 

이것이 안즈의 로스카츠 정식.

돼지고기 육즙 때문에 반질반질 빛 나는거 봐라.

스고이!

 

좀 더 가까이서 찍어 보았다.

쩌는 단면.

고기가 두꺼워서 푸석푸석하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여기는 프리미엄 돈카츠 레스토랑 안즈!'기 때문이다.

지금 스카이 트래블 채널에서 해 주는 스카이 익스플로러2 를 보고 있는데 거기 맨날 나오는 멘트를 인용해 봄.

새벽 2시에 하는건데 재미있음.

항공촬영한 영상을 통해 미국의 자연과 역사, 문화에 대해서 재미지게 설명해 줌.

참고로 지금하는 거는 사우스 캐롤라이나 편이다.

 

어째든 안즈 여기의 두터운 돈까스 조각을 입에 넣고 씹으면 육즙이 질질 흘러나와서 입 안에 돼지고기 특유의 풍미가 무겁게 감돈다.

고기가 굉장히 두꺼운데도 불구하고 부드럽고 쫄깃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긴죠 돼지고기라고 자랑하더니 고기의 질이 쩌는 거 같음.

그리고 여기는 돈까스를 거의 미디움 정도로 익히는데 그게 또 한 몫을 하는 듯.

사진상으로도 고기 가운데 부분이 불그스름한 것을 알 수 있다.

질 좋은 돼지고기를 두텁게 썰어서 매우 적절하게 익힘으로써 돼지고기 특유의 고소한 풍미를 극대화하고 야들야들한 식감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튀김 옷 또한 나무랄데가 없음.

고소하고 바삭바삭하다.

스바라시!

안즈의 명성은 허명이 아니었다.

 

이건 새우후라이 정식.

짱 큰 새우 세 마리가 튀겨져 나온다.

새우 튀김이 커서 저거 다 튀김 옷 아닌가 하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새우 살이 오동통해서 맛 남.

 

이건 새우 후라이 히레카츠 정식

새우 두 마리랑 안심 돈까스.

등심보다 담백하다.

역시 돼지고기의 풍미와 쫄깃쫄깃한 식감 모두를 잡았다.

 

이건 교토풍 모듬 정식.

교통풍이 뭔가 했던니 야채류를 튀긴 정식이었음.

교토에 절이 많아서 야채를 많이 먹나?

우엉까스, 단호박까스 뭐 이런 거였는데 별로였음.

채식주의자 아니면 그냥 고기류 시키셈.

 

이건 소금?이 아닐까 함. 

이것도 하도 오래돼서 기억이 잘 안난다.

교토풍 모듬 정식에 딸려 나온 소금이었던 거 같음.

각각 향이 좀 다른 소금이었던 거 같기도 하고.

근데 진짜 기억이 안남.

 

안즈.

내가 가 본 돈까스 집 중에서 가장 비쌌던 식당.

하지만 가장 맛있었던 프리미엄 돈카츠 레스토랑!

여러분들도 꼭 한번 가 보시길!

아아! 나는 다시 갈 수 있을까?

빨리 직장을 구해야 될텐데...

광고 배너 한번씩 눌러주셈.

 

 

요약

상호 : 안즈

위치 : 명동 페럼타워 지하 1층

총평 : 클래식한 맛이다. 굳이 비유하자면 비극. 그 중에서 굳이 또 꼽자면 난중일기. 전쟁을 겪는 장수가 쓰는 일기 만큼이나 진중하고 명확하다.

추가 : 페럼타워 주차장 이용 가능. 두 시간인가 주차권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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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전이었다.

백수라 할 일도 없어서 빈둥 거리고 있었는데 지인 중에 가장 많은 부(富)를 축적한 분이 단톡방에다가 자기가 돈까스를 쏠테니 저녁에 강남으로 모이라고 했다.

강남역 근처 영동프라자라고 상가가 있는데 거기 안에 있는 아빠곰 돈까스라는 돈까스 집이 있다.

가성비가 좋기로 좀 유명한 집인데, 여기를 간다고 했다.

나는 공짜를 좋아하기 때문에 흔쾌히 강남으로 갔다.

7시 30분 쯤에 지오다노 앞에서 물주 분을 만났다.

더 온다는 인원이 있었지만 이 날은 굉장히 추운 날이어서 일단 둘이서 먼저 영동프라자로 출발했다.

먼저 주문을 하려고 아빠곰 돈까스로 들어가려는데 이상하게도 아빠곰 돈까스에는 사람이 하나도 없고 그 앞에 있는 밥집에만 사람이 드글드글 거리고 있었다.

그 밥집 이름이 게밥에 도토리였다.

한동안 고민했다.

계획대로 아빠곰 돈까스를 갈 것인가, 아니면 사람이들이 많아 맛있어 보이는 게밥에 도토리를 갈 것인가를 한 동안 고민했다.

에라 그냥 원래 가려는데 가자 하면서 아빠곰 돈까스를 갔는데 마침 거기 사장님이 자기 영업 끝났다고 그랬음.

그래서 잘 됐다 하면서 홀가분하게 게밥에 도토리를 가 보게 되었다.

 

이건 간판.

보쌈돈까스라는 메뉴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는 듯 했다.

 

상가 안에 있는 밥집이라 공간이 넓지 않다.

테이블 석은 따로 없고 전부 카운터석으로 구성되어 있다.

꽉꽉 채워 앉으면 15명 정도 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우리는 가장 많은 부를 축적한 분 외 3명, 총 4명이었는데 마침 자리가 나서 적당히 앉을 수 있었음.

영동플라자 안에 있는 밥집들 중에 유독 게밥에 도토리 여기에만 손님들이 많았다.

사진 뒤로 아빠곰 돈까스가 보인다.

 

 메뉴판이다.

뭘 시킬까 하고 고민하고 있었는데 가장 많은 부를 축적한 분이 재빨리 검색을 해서 게밥에 도토리에는 게장 돌솥 알밥이 유명하다는 것을 알아냈다.

좀 있다가 이야기 할 거기는 한 데 이 집은 메뉴를 시키면 도토리 묵사발을 장국처럼 내어 주는데,

'게밥'에 '도토리'라는 이름이 게장 돌솥 알밥과 묵사발, 이 두가지 음식에 착안하여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확인해 보지는 않았다.

어째든 게장 돌솥 알밥을 하나 시키고, 원래는 돈까스 먹으려고 모인 거라서 보쌈 돈까스 하나 시키고, 사장님 추천을 받아서 인도 카레 덮밥과 교토 제육 덮밥을 하나씩 시켰다.

사장님이 굉장히 친절하셨다.

메뉴를 추천할 때 사장님의 자부심을 좀 느낄 수 있었다.

 

밑반찬이 먼저 나온다.

메뉴마다 밑반찬이 조금씩 다른다.

내가 시킨 교토 제육 덮밥에는 백김치?랑 무 쌈과 쪽파?가 나왔다.

 

이건 김친데...

어떤 메뉴에 딸려 나왔는지는 잘 모르겠다.

김치 맛은 그냥 식당 김치 맛임.

 

이건 묵사발.

멸치 육수에다 도토리묵을 길게 썰어 넣고 조미료 탄 맛이다.

따뜻하게 나옴.

엄청 추운 날이라 따뜻한 국물이 반가웠다.

 

얼마 후 메인메뉴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건 게장 돌솥 알밥.

김이 많이 뿌려져 있어서 내용물들이 잘 안보인다.

우측으로 날치알은 보이는데 게장이 어떤식으로 들어가 있는지는 이 사진만으로는 잘 알아볼 수가 없다.

아마 아래 쪽에 흐물흐물해 보이는 게 게장이 아닐까 하고 추측해 본다.

김을 걷고 사진 한번 찍을 걸 그랬음.

 

비비고 있는 사진.

이거 시킨 사람이 파오후였는데, 배고프다고 막 격렬하게 비비는 통에 사진 초점이 안 맞았다.

다 비비고 두 숟가락 정도 먹어 봤는데, 게장 향이 추가된 알밥이라고 보면 되겠다.

게장 먹을 때 게 껍데기에 밥 비며 먹는 짭쪼름하고 비릿비릿한 게 내장의 느낌이 남.

게장의 풍미는 유지하고 맛은 조금 더 캐쥬얼하게, 그리고 깔끔하게 먹을 수 있게 만든, 게 껍데기 밥이라고 보면 되겠다.

특이하기는 한데 난 솔직히 게장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이건 보쌈 돈까스.

이것도 초점이 안 맞음.

 

보쌈 돈까스 단면.

옆에서 찍었따.

이건 초점 맞음.

보싼 돈까스가 뭔가 했는데 옆에 단면을 보면 알겠지만 보쌈 고기로 돈까스를 만든 거임.

보통 돈까스는 살코기로만 만드는데 게밥에 도토리 보쌈 돈까스는 살코기랑 비계가 같이 있다.

그래서 맛이 보다 부드럽고, 비계가 포함되어 육즙이 많이 나옴.

원래 가려고 했던 아빠곰 돈까스 보다 맛있는 듯.

 

이건 내가 시킨 교토 제육 덮밥.

제육 덮밥이라고 해서 시뻘건 고추장 양념인줄 알았는데 간장 베이스 양념이었는데, 데리야끼 소스 비슷했던 것 같음.

고기 위에는 가다랑어포를 수북히 올려 놨음. 

교토 제육 덮밥이라 그런가?

일단 일반 제육 덮밥 보다는 비쥬얼이 훨씬 세련됐음.

가다랑어포 위에 쪽파도 송송 올려져 있고,

접시 이빨이 나간 부분이 있기는 했지만, 상가 내 식당이라고 생각하면 그런 점 또한 멋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다.

가다랑어포는 미관상으로는 좋은데 고기랑 같이 먹으면 좀 짜고 비림.

가달랑어포랑 같이 내려면 간을 좀 심심하게 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

제육 볶음만 먹으면 간이 딱 맞음.

고기도 야들야들하고 쫄깃쫄깃하다.

괜찮음.

덮밥이지만 밥은 따로 나오는데 밥 맛이 썩 괜찮은 편이다.

햅쌀로 갓 지은 밥의 달달한 향과 맛을 머금고 있다.

참고로 밥은 더 달라면 더 준다.

같이 간 3명 중에 2명은 파오후였는데 역시나 밥 더 시켜 먹더라.

파오후들이란...

 

이건 가장 많은 부를 축적한 분이 시킨 인도 카레 덮밥이다.

인도 카레라고 하는데 내용물이 많아서 푸짐해 보인다.

몇 숟가락 얻어 먹어 봤는데 개인적으로 이 날의 베스트 메뉴가 아니었나 한다.

일단 인도식 카레는 아님.

오히려 일본식 카레에 가깝다고 보여지기는 하는데 하여튼 독특한 맛이다.

카레 특유의 톡 쏘는 향 이후에 대파의 은은한 단 맛이 실무시 느껴진다.

굉장히 맛있음.

카레에 들어가는 고명? 고기는 닭고기랑 돼지고기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이건 닭고기.

나중에 돼지고기도 먹어보고 싶다.

 

게밥의 도토리.

전반적으로 맛있고, 가격도 저렴하다.

거기다 개성을 가지고 있는 식당이다.

하지만 시그니쳐 메뉴라고 하는 게장 돌솥 알밥과 묵사발 보다 다른 메뉴들이 더 맛있다.

 

우연한 선택이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오면 왠지 모를 뿌듯함을 느낀다.

식당을 나온 뒤 담배 피면서 그 뿌듯함을 만끽했다.

다 먹고 나서 집에 가려는데 파오후 중 한명이 자기 아직 배고프다고 막 징징거렸음.

밥을 더 시켜 먹었는데 왜 배가 고프냐고 물어보니 원래 본인은 더 먹고 싶었는데 밥 두 그릇 추가하면 너무 파오후 처럼 보일까봐 참았다고 한다.

그리고는 계속 배고프다고, 더 먹고 싶다고 오뎅 먹자고 징징 거려서 결국 근처 순대집에 가서 순대국이랑 순대를 먹었음.

파오후들이란...

 

 

요약

상호 : 게밥에 도토리

위치 : 강남 영동프라자 1층

총평 : 메뉴만 보면 백반짐. 하지만 개성과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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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 돈까스뷔페 무한리필.

신림역 포도몰 맞은편 건물 2층에 있음. 

돈까스 좋아하는데 마침 무한 리필 집이라고 해서 한번 가 봤음.

 

들어갔는데 서빙 보시는 분이 없었음.

그래서 그냥 아무데나 앉았음.

 

인테리어.

인테리어가 실내 포차 스타일이다.

들어간지 좀 됐는데 아무도 응대해 주는 사람이 없어서 벨 눌렀더니만 어떤 아줌마가 와서 그냥 가서 먹고 나갈 때 인원 수 말하면 된다고 했음.

 

1인당 칠전구백원이다.

다시 말하지만 계산은 후불이다.

돈까스 말고도 생선까스, 스파게티, 제육볶음, 떡볶이, 카레, 스프(오뚜기 스타일), 각종 샐러드가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적혀 있는 것 말고도 치킨까스, 햄까스가 있었다.

 

이건 빈 접시.

그냥 돈까스 담기 전에 빈접시를 한 번 찍어 보았다.

 

사람들이 돈까스를 담고 있는 사진이다. 

작은 ㄷ자 공간에 모든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다. 

 

메인 메뉴들.

왼쪽부터 햄까스, 치킨까스, 돈까스, 생선까스.

생선까스를 위한 타르타르 소스병이 밑에 보인다.

 

빈 접시에 돈까스, 치킨까스, 햄까스를 담아왔다.

치킨까스는 비려서 별로 안 좋아한다.

소스는 여러번 왔다갔다 하기 귀찮아서 수프 그릇에 이빠이 퍼 왔다.

 

까스들의 단면이다.

위에서부터 돈까스, 치킨까스, 햄까스.

근데 사실 사진만 봐서는 돈까스랑 치킨까스 구분이 잘 안간다.
돈까스, 치킨까스는 ㅍㅌㅊ.

특히 치킨까스가 괜찮다.

안에 고기도 예상외로 질이 좋은 듯.

적당히 잘 튀겨서 푸석푸석한 느낌이 없고 누린내도 안 남.

튀김옷도 바삭바삭한 편.

사람이 꽤 많아서 그런가 돈까스 리필 되는 속도가 상당히 빨랐음.

그래서 나는 바로 튀겨 나온 돈까스, 치킨까스를 먹을 수 있었음.

생선까스랑 햄까스? 두 개는 다른 두 개에 비해서 인기가 낮아서 좀 오래된 것 같았다.

생선까스는 안 먹어 봐서 모르겠고 햄까스는 차가웠음.

 

햄까스 이야기를 조금 자세하게 해 보겠다.

보통 돈까스 무한리필 집 가면 돈까스랑 같이 함박스테이크가 나오는데 이 집은 좀 특이했음.

햄까스라는 건 처음 먹어 봤는데, 뭐랄까.

맛이 없음.

그냥 김밥용 햄, 덩어리로 나오는 거에다가 억지로 튀김 옷을 입힌 다음에 튀긴거임.

햄에 튀김 옷이 잘 들러 붙지 않아서 나올 때 부터 튀김 옷이 듬성듬성한데, 먹으려고 자르다 보면 그나마 있던 것들도 다 벗겨져 나감.

거기다 비인기 메뉴라 그런가 햄이 차가웠음.

햄까스 먹다 보니 예전에 재수할 때 생각이 났음.

찐따끼 다분한 아들 서울에 보내서 재수 시키려니 걱정이 된 우리 부모님은 이미 서울에 올라와서 대학생활 하고 있던 누나에게(부모님 누나 말고 내 누나)나를 맡겼다.

우리 누나는 그 때 대학생활 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매일 밤 신촌 길거리에서 뒤로 허리 꺽으면서 아카라카 예! 하면서 돌아다닐 때 였다.

당연히 누나는 술 먹고 노느라 정신이 없었고 나는 혼자서 열심히 재수학원을 다녔었지...

심지어 새벽에 일어나서 도시락도 직접 싸 갔다.

점심값 삥땅치려고.

그 때 바로 저 덩어리 김밥햄. 저거를 반찬으로 구워 갔는데 귀찮기도 하고 계란 옷을 안 입혔었다.

드럽게 맛 없었다.

그래서 다음날에는 좀 더 일찍 일어나서 계란 옷을 입혀서 구워갔는데 역시 드럽게 맛 없더라.

그 때 느낀 점이 김밥햄으로는 김밥만 싸야된다는 것이었다.

 

돈까스 외 기타 까스 말고도 여러 사이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왼쪽부터 제육볶음, 스파게티, 떡볶이.

제육볶음은 사람들이 고기를 다 퍼가서 양배추 밖에 안 남아있다.

스파게티는 국물 스파게티다.

접시보다는 대접이 어울린다.

떡볶이도 떡볶이국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국물 떡볶이 아님)

소고기 국에서 소고기 덩어리 찾듯이 국자로 휘휘 저어 떡을 찾아야 한다.

 

접시에 담은 사진.

제육볶음 소스는 그냥 조미료 맛이고, 고기는 많이 먹으면 방구냄새 독해질 것 같은 그런 맛으로, 1키로에 구천팔백원에 파는 벨기에산 냉동 상겹같은 느낌이다.

방구냄새 이야기는 경험담이다.

지지난주에 홈플러스에서 벨기에 냉동삼겹 1키로 샀다.

요즘 종종 그걸 양배추, 양파랑 같이 볶은 다음 맥주랑 먹고는 하는데 다음날 방구냄새 쩜.

근데 아직도 다 못 먹음.

고민이다.

스파게티랑 떡볶이는 그냥 공산품 맛인데, 물을 많이 탔는지 맛이 묽다.

 

이거 외에 장국이랑, 수프(오뚜기 스타일), 밥이랑 김치 볶음밥이 준비되어 있었던 것 같음.

오뚜기 수프는 맛있다.

밥은 안 먹어봐서 모르겠다.

 

아 그리고 가게에 구역이 나뉘어져 있다.

한 쪽은 돈까스 부페 구역이고 한 쪽은 고기 부페 구역이다.

고기 부페 구역은 술 먹는 사람들이 많아서 시끄럽다.

참고 하시길.

 

아 그리고 직원들이 굉장히 바쁘더라.

다 먹고 계산하려는데 아무도 안 와서 5분 정도 기다렸음.

벨 누르고 계산이요~! 하고 계속 불러도 알았다고만 하고 안 옴.

그냥 먹튀할까 하는 고민을 유발했음.

 

 

요약

상호 : 리치 돈까스뷔페 무한리필 신림역점.

위치 : 포도몰 맞은편. 신림역 3번 출구 방향

총평 : 함박스테이크 대신 햄까스라는 족보 없는 메뉴가 나오는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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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 정문 맞은편에 있는 돈까스 집.

왕돈까스&왕냉면.

대학교 앞 식당답게 간판에 '왕'을 두 번 반복하여 양으로 승부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체인점인 것 같다.

오르막길에 있어 밑에서 보면 1층인데 위에서 보면 지하임.

직방에서 자주 쓰는 사실상 1층 같은 반지층이라는 표현의 적절한 예이다.

 

메뉴판이다.

옛날 수제 돈까스 육천원, 왕돈까스 오천오백원.

냉면이랑 같이 나오는 세트 메뉴도 있다.

 

학교 앞이라 시끌벅적하다.

젊은것들이란...

 

옛날 수제 돈까스.

왕돈까스집이라 그래서 돼지고기 엄청 뚜드려서 얇게 편 A4 돈까스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음.

 

돈까스 단면.

생각보다 얇지는 않지만 일본식 돈까스 처럼 두껍지는 않다.

고기와 튀김옷이 견고하게 밀착하지 않아 칼로 썰다보면 튀김 옷이 자꾸 다 벗겨진다.

 

튀김옷이 벗겨진 돈까스.

돈까스 망치로 고기 뚜두린 자국이 남아 있다.

고기는 국산 돼지고기만 쓴다고 붙여 놨음.

고기 자체의 맛이 나쁘지는 않은데 튀김 옷이 너무 벗겨지고 바스라지고 해서...

그리고 튀김 옷이 너무 눅진 눅진함.

소스를 미리 뿌렸다는 걸 감안해도 그럼.

소스는 달콤 새콤한 초딩 입맛 소스.

 

이건 그냥 왕돈까스.

500원 더 싸다.

까먹고 거의 다 먹고 나서 찍었음.

 

그냥 왕돈까스 단면

그냥 왕 돈까스는 수제 돈까스보다 좀 더 넓고 평평하다.

또 고기가 더 얇고 더 잘 갈라짐.

 

이건 쫄면.

그냥 분식집 쫄면 맛이다.

안 맵고 새콤 달콤함.

양은 많음.

 

아 에피타이저로 수프 주는 줄 알았는데 안 주더라.

대신 그냥 김치랑 무 말랭이랑 마요네즈에 버무린 마카로니? 밑 반찬을 갖다 줌.

 

 

요약

상호 : 왕돈까스&왕냉면

위치 : 숭실대 정문 맞은편 골목

총평 : 그냥 학교 앞 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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