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설 연휴네요.

저는 공시충이라 부모님이 내려오지 말고 공부나 하라고 하셔서 속절없이 혼자 설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세뱃돈도 못 받고 말이죠.

쏘쌔드.

 

설에 세뱃돈을 못 받는 사람은?

설거지!

쏘뻐니.

 

사실 작년 추석에도 혼자 있었는데, 명절 연휴가 되면 이 동네는 저랑 쭝국애들만 남아있는 그런 황량한 곳이 되어 버린답니다.

더군다나 쭝국애들은 원래도 목소리가 딥따 큰데 연휴가 되면 동네에 사람이 없는 걸 아는지 더 시끄럽게 술주정을 해댄답니다.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에 짱개들이 밖에서 "쭝국 짜요! 쭝국 짜요!"하면서 막 소리를 지르면 짜증도 나고 처량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하여튼 복잡한 기분이 듭니다.

짱개 고홈!

 

각설하고, 이번에 리뷰 할 집은 숭실대 인근에 있는 연래춘이라는 쭝국집입니다.

쭝국집 이야기라 쭝국애들 이야기를 잠깐 한 것 같습니다.

 

연래춘 간판입니다.

그 뭐냐 숭실대학교 정문 맞은편에 있는 현선이네 떡볶이 방향 골목 2층에 위치하고 있습죠.

검색해 보니까 요 동네에서 꽤 유명한 짱개집이라고 나와 있더라고요.

한번 시켜 먹어볼라고 했는데 배달은 안한다고 그러더라고요.

언제 한번 가 봐야지 하고 벼르고 있었는데, 최근에 지인이 찾아와서 밥 사준다고 그래서 한번 가 봤습니다.

근데 배달은 하지도 않는데 창문에 전화번호는 왜 저렇게 크게 붙여 놓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내부 사진.

점심시간에 갔는데 안에 사람 정말 많더라고요.

방학기간이라 사람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다 계절학기 듣는 학식충들인가?

하여튼 바글바글 했습니다.

그래서 레알 맛집인가보다 하고 기대했습죠.

 

메뉴판입니다.

저기 뒤에 벽에 메뉴판 붙어 있는 거 보이시죠?

탕수육 남은 거 아깝네요.

 

물론 세트메뉴도 있습니다.

홀에서 먹는거다 보니 시켜먹는 것 보다 싸네요.

이 동네에서는 짜장2, 탕수육 세트가 보통 만팔천원 정도 하거든요.

저희는 1번 세트를 시켰답니다.

 

한 십분 정도 지나니 탕수육이 먼저 나오더라고요.

먹음직스럽습니다.

근데 실제로 먹어보니 별로더라고요.

튀김옷이 너무 두꺼워서 고기 맛 보다 밀가루 맛이 더 많이 나는 것 같더라고요.

낫 굿.

 

짜장면 사진입니다.

걍 짜장면 맛인데, 많이 단 편입니다.

카라멜 소스를 많이 넣었나봐요.

낫 굿 투.

 

기대를 많이 하고 갔는데 솔직히 전체적인 맛은 제가 동네에서 가끔 시켜먹는 다성반점보다 별로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탕수육은 일찍 나왔는데 짜장면은 탕수육 나오고 나서 거의 30분은 지나서야 나오더라고요.

금방 나올 줄 알고 탕수육 집어 먹고 있었는데 짜장면이 하도 안 나와서 '이러다 탕수육 다 먹고 나서 나오는 것 아닌가.' 좀 불안했습니다.

왜냐하면 탕수육부터 먼저 다 먹고 짜장면을 먹는 것은 욕심쟁이 파오후들이 먹는 방식이기 때문이죠

전 파오후가 아닌데 말이죠.

사실 중국집에서 코스요리 시키면 식사 메뉴가 제일 나중에 나온다죠?

하지만 전 흙수저 공시충이라 중국집에서 코스요리를 먹어 본 적이 없습니다.

하여튼 저희 옆에 계시던 아저씨도 짜장면 한 그릇 시켰는데 거의 30분이 넘도록 안 나와서 좀 빡쳐 하시더라고요.

면이 다 떨어졌었나?

 

딱히 더 쓸말이 없어서 숭실대 짱개집. 연래춘에 관한 리뷰는 이것으로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그리고 광고 꼭 클릭해 주십시오.

불쌍한 공시충에게 세뱃돈 준다고 생각하시죠.

 

 

요약

상호 : 연래춘

위치 : 숭실대 정문 맞은편(숭실대입구역 지하철입구 앞에 있는 문은 정문 아니래요.)

총평 : 별 세 개 주려다가 생각해보니까 다시 가지는 않을 것 같아서 두 개 줍니다.

이번에 포스팅할 식당은 신림에 있는 중국집 영빈관이다.

신림에서는 은근 괜찮은 집이라고 알려져 있다고 함.

배달도 하고 홀 장사도 하고, 황궁쟁반짜장 체인점도 같이 하는 것 같음.

 

이 날 굉장히 더운 날이었는데 에어컨이 빠방하게 틀어져 있어서 좋았음.

가끔 손님이 없거나 적다고 에어컨 안트는 집들이 있는데 참으로 근시안적이라고 생각함.

 

내부 사진을 찍음.

인테리어가 굉장히 분답스러운 가게다.

딱 동네 중국집스러움.

 

바깥 풍경도 찍음.

넘나 더웠던 것.

 

메뉴판 사진.

원래 중국냉면 먹고 싶었는데 그건 없더라.

그래서 그냥 짜장 짬뽕 탕수육 세트 시킴.

17,000원임.

 

좀 기다리니까 바로 나옴.

근데 초점이 안 맞음

어쩔 수 없지.

근데 개별 사진을 찍어놔서 별 상관 없을 것 같음.

 

탕수육 사진.

소스는 부어져서 나온다.

가끔 '부먹충 극혐'이라는 둥, 정색하면서 소스 따로 달라고 하는 찍먹충들이 있는데, 난 탕수육 소스 따로 갖다 주는건 배달용에나 해당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찍먹충들의 이야기는 소스를 미리 부어 놓으면 탕수육이 눅눅해 진다는 것인데, 것도 뭐 일리는 있다.

하지만 그건 정말 근본 없는 중국집 탕수육에나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제데로 된 탕수육이라면 처음이나 나중이나 항상 우리에게 만족을 주는 법이다.

반대로 처음 집은 탕수육에서는 튀김 옷의 바삭바삭함과 갓 조리된 소스의 산뜻함을, 마지막에 집은 탕수육에서는 눅진하게 배어든 소스의 진중한 향과 맛, 그리고 부드러운 식감을 모두 음미하고 즐길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미식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쓰고 보니 굉장히 편협해 보인다.

사실 저는 다양성을 굉장히 존중하는 사람입니다.

취존왕이죠.

찍먹충 분들의 취향 역시 존중합니다.

음식을 즐기는데 있어 개개인의 혀와 입맛에 무슨 왕도가 있겠습니까?

심지어 국내 제일의 중국집이라고 여겨지는 신라호텔 팔선에서도 탕수육 시키면 부먹인지 찍먹인지 물어 본다고 그러더라고요.

물론 가 보지는 못 했습니다.

위에 글은 그냥 나오는 대로 쓰다 보니 약간 격한 표현이 들어간 것 같은데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근데 솔직히, 아마도, 그 팔선에서도 처음에는 부어 줬을 겁니다.

하도 찍먹충들이 따로 달라 그러니까 그냥 서비스 차원에서 물어보는 것이 아닐까요?

하여튼 신림동 영빈관 여기 탕수육이 맛있었음.

튀김옷도 바삭바삭하고 기름 냄새도 별로 안나고 적당히 고소한 것이 반죽에 계란을 많이 쓴 것이 아닐까 합니다.

소스는 걍 일반적 탕수육 소스입니다.

 

짜장면 사진.

짜장면은 그냥 동네 짜장면 맛.

 

짬뽕 사진입니다.

짬뽕도 그냥 짬뽕 맛.

대왕 오징어가 많이 들어가 있더라고요.

처음 들어갔을 때 시원하다고 좋아했는데 하도 시원하다 보니까 짬뽕이 엄청 빨리 식어서 아쉽더라고요.

참, 사람이 간사합니다.

 

어째든 신림 영빈관 여기는 동네 중국집 수준에서는 썩 괜찮은 집인 것 같습니다.

만약 제가 신림역 근처에 살았으면 짱개는 여기서 시켜 먹을 것 같네요.

 

다들 추석 연휴 잘 보내셨는지요. 저는 이번 추석에 고향에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삼십 중반의 백수이자 공시충이라 참 가족, 친적들 앞에서 영 면이 안 서기도 하고 열심히 공부를 해서 빨리 취업하고 싶기 떄문이죠.

추석 연휴가 되니 사람들 전부다 고향에 내려가서 동네가 조용합디다.

편의점에 담배 사러 갔다 오는데 제가 사는 건물에 불 켜진 데가 제 방 뿐이더라고요.

가끔 보이는 사람이라곤 전부 중국 유학생들 뿐인 것 같습니다.

그 양반들도 참 집이, 가족들이 그리울 거예요.

그래서 밤에 술 꽐라 돼 가지고 쭝국말로 쏼라쏼라 거리면서 시끄럽게 하더라고요.

에휴.

중국집 포스팅하니까 갑자기 생각나서 주절 거렸습니다.

여러분 모두 남은 연휴 마무리 잘 하시고, 언제나 건승하십시오.

아 그리고 광고 꼭 눌러 주세요.

 

 

요약

상호 : 영빈관

위치 : 관악 우체국 옆에

총평 : 탕수육이 괜찮은 동네 중국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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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미식회 짜장면편에 나와서 극찬을 받았던 신승반점.

인천 차이나타운에 있는 중국집 중 하나로, 한국식 짜장면을 처음 판매한 원조 공화춘 주인의 외손녀가 하는 집이라고 한다.

현재 공화춘은 원조 공화춘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집으로, 원조 공화춘이 문을 닫자 어떤 눈치 빠른 사람이 재빨리 상표권 등록을 해서 차린 거라고 함.

통찰력 쩌는 듯.

어째든 최근 백수가 되어서 시간도 많고 해서 빈둥빈둥 거리다, 역시 방학기간이라 빈둥 거리던 누나와 함께 인천 차이나타운의 신승반점을 가 봤다.

차이나타운에 가면 입구에 공영주차장이 있다.

주말이라 북적거린다 싶으면 공영주차장에 주차하는게 마음이 편하고, 평일 같이 사람이 별로 없는 날이다 싶으면 공영주차장 근처 공터에다가 주차를 해서 주차비를 아끼도록 하자.

주차를 했다.

인천 차이나타운은 월미도 근처에 있어서 저 멀리 항구에서 쓰는 컨테이너용 크레인 같은게 보임.

덴마큼.

주차장에서 사진 찍고 있었는데, 관광 버스 한 대가 오더니 중국 관광객들이 막 내렸음.

차이나타운에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와서 신기했음.

왜 오는걸까?

친척 방문하러 왔나?

 

신승반점 찾아가는 길.

차이나타운이라서 동네 전체가 중국집이다.

그리고 가게 주인들도 다 화교임.

하오하오!

대부분의 가게에서 방송 출연 사실을 현수막 등으로 만들어 내걸고 있다.

생생정보통, 여섯시 내고향 같은 거는 기본으로 깔고 들어가고 가끔 생활의 달인도 있음.

 

여긴 공화춘.

100년을 지켜온 자부심이라고 쓰여 있음.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원조 공화춘과는 이름만 같은 뿐이다.

근데 내가 전에 여기가 원조인줄 알고 가서 먹어 봤는데 맛은 있었음.

근데 좀 비쌈.

걍짜장 말고 공화춘 짜장이라고 간짜장을 파는데 그게 만원이었나 그랬음.

 

여기가 신승반점.

차이나타운의 다른 중국집들이 온통 빨간색 일색이라 회/검 조합이 주가 된 신승반점 건물 외관이 좀 세련돼 보인다.

하지만 골목 안에 있어서 찾기가 수월하지는 않다.

주말에 가면 가게 앞에 사람들이 줄 서 있어서 그나마 찾기 쉽다.

그 날 준비된 재료가 다 떨어지면 더 이상 장사를 하지 않기 떄문에 주말에 너무 늦게 가면, 못 먹고 다른 집에 가야 될 수도 있으니 참고하자. 

 

수요미식회에 나왔다고 자랑하는 배너.

예약문의는 032-762-9467

 

안으로 들어갔음. 

만석이라 조금 기다리라고 그랬음.

유명한 집이라 평일 점심때에도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한 10분 정도 기다리다 안쪽 테이블로 안내 받았다.

 

내부 인테리어도 무채색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외관과 통일성을 갖추었다.

공화춘의 적통을 이은 집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신승반점 자체의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아서 내부 인테리어가 깔끔하고 세련됐음.

아마 차이나타운에 있는 중국집 중에서 제일 깔끔할 듯.

개인적으로 무채색을 좋아하기 때문에 마음에 들었음. 

벽에 공화춘 시절에 찍은 사진들이 액자로 걸려있다.

 

메뉴판이다.

짜장면도 종류가 좀 많다.

걍짜장, 간짜장, 유니짜장, 사천짜장, 삼선간짜장, 삼선쟁반짜장.

뭐 먹을지 고민하다가 수요미식회에 나온 건 유니짜장이라고 그래서 그걸 시켰다.

둘이서 가서 짬뽕이랑 탕수육도 시킴.

 

또 메뉴판.

 

메뉴판.

 

이것도 메뉴판.

 

메뉴판 다 찍음.

나는 가난하기 떄문에 요리나 코스는 어차피 못 시키지만 그냥 블로그 방문자를 위한 정보전달을 목적으로 사진을 찍었다.

배려심 쩐다.

 

탕수육이 먼저 나왔다.

반질반질.

 

접사 했음.

맛있었다.

소스가 닿지 않은 부분은 튀김옷이 바삭바삭하고 소스에 적셔진 부분은 쫄깃쫄깃하다.

돼지고기도 전체적으로 쫄깃 쫄깃 하고 맛있으나 몇몇 조각은 너무 튀겨졌는지, 좀 푸석푸석한 감이 있었음.

 

유니짜장이 나왔음.

면.

계란이 올려져 있다.

가장자리가 깔끔한 것이 계란후라이는 아니고 수란이 아닐까 한다.

 

이건 짜장 양념.

까맣다.

 

양념 붓는 사진.

간짜장류를 시키면 이 때가 제일 흥분된다.

얼마나 맛있을까 하는 기대가 최고조에 이른다.

 

비볐다.

열심히 비빔.

 

먹기 전에 사진 또 찍음.

늘어진 면발이 폭포 같아서 역동적이다.

사진 왜이렇게 많이 찍어는지 모르겠음.

 

유니짜장도 맛있다.

일반적인 짜장면 보다 맛이 더 입체적이다.

짠만, 단만 외에 감칠맛이라고 해야하나?

하지만 또 화학조미료 같이 자극적이고 먹고 나면 양치질을 하고 싶은 텁텁한 그런 감칠맛이 아니라 기분 좋은 풍미가 느껴진다.

그런데 처음 먹을 때는 좀 심심한 감이 없지 않았다.

소스만 먹으면 간이 적당했는데 면이랑 같이 먹으니까 뭔가 좀 싱거운 느낌을 받았음.

하지만 먹을수록 간이 딱 맞아 들어갔다.

면에 소스가 완벽히 배어드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것 같음.

중국 음식이라 만만딘가?

유니짜장을 시키면 면을 다 비빈 후에 면에 소스가 잘 배어들도록 잠시 기다리도록 하자.

아니면 좀 오래 비비던가.

계란 노른자는 꼭 터뜨려서 면과 소스에 스며들도록 해서 먹어야 맛있다.

계란 노른자의 담백한 맛과 꾸덕꾸덕한 질감이 짜장면의 맛을 한층 배가시킨다.

 

이건 짬뽕.

신라면 정도의 매운 맛이 난다.

역시 맛있으나, 역시 처음에는 좀 싱거운 느낌이 있다.

잠시 동안 국물 속에서 면을 불리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차이나타운의 명소 신승반점.

명성에 어울리는 맛있는 짜장면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인테리어도 세련됐고 직원들도 친절하다.

인천 차이나타운에 갈 일이 생긴다면 한번 방문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

참고로 차이나타운에 있는 짜장면집이라고 다 그 맛이 그맛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예전에 신승반점 여기 가려다가 재료 다 떨어졌다 그래서 그냥 줄 안서도 되는 아무 중국집 들어가서 짜장면 시켰는데 그냥 동네 짜장면집 맛이랑 똑같더라.

다 먹고 나면 소화도 시킬 겸 버블티나 한 잔 사서 언덕 위 자유공원에서 맥아더 동상도 구경하고 멀리 보이는 바다도 좀 보고가면 좋을듯 하다.

참고로 인천에서는 버블티 타피오카 리필이 안된다.

 

그리고 이건 그냥 이야기 하는 건데, 짜장면만 봤을 때는 부산 화국반점 간짜장이 더 맛있다.

화국반점은 예전에 한 번 갔던 적이 있는데 귀찮아서 사진을 안 찍어서 포스팅을 할 수가 없다.

후회가 된다.

그래서 그냥 여기에다 언급한다. 

근데 신승반점도 맛있음.

신승반점은 판교 현대백화점에도 입점되어 있다고 하니 참고 하세요.

 

 

요약

상호 : 신승반점

위치 : 인천 차이나타운

총평 : ㅅㅌㅊ짜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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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을 얻어먹으러 연남동에 있는 하하에 갔다.

홍대 입구역 2번 출구에서 한 10분 정도 걸어가면 된다.

연남동이랑 연희동에는 화교들이 많아서 중국집도 많은데 하하는 그 중에서도 좀 유명한 집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하하가 하는 집인줄 알았음.

예전에 갔을 때는 1층 짜리 건물이었는데 한동안 공사한다고 영업을 중단하더니 4층짜리 건물로 돌아왔다.

월요일 6시 40분 정도에 도착했는데 벌써 기다리는 사람들이 좀 있었다.

 

번호표를 받았다.

8번.

40분 정도 기다리라고 안내를 받았다.

그래도 다행인게 예전에는 밖에서 기다렸어야 됐는데, 4층 짜리 건물을 올린 다음에는 1층을 주방 및 대기실로 활용하고 있어서, 안에서 기다릴 수 있었다.

월요일 진짜 개 추웠는데, 밖에서 기다리라 그랬으면 사람들 다 딴데 갔었을 것 같음.

 

이건 여담인데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은 9번 번호표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 6번이 기다리다 지지치고 집에 갔었던 것 같다.

아저씨가 6번을 몇 번 부르는데 아무도 나서질 않았다.

나 같으면 9번 거꾸로 돌려가지고 내가 6번이라고 그랬을 것 같은데 옆에 사람들은 그러지 않았다.

솔직한 사람들이었다.

 

1층에서 기다리다 차례가 되면 계단을 통해 2층, 혹은 3층으로 올라간다.

왼쪽 문은 주방임.

직원들이 다 중국사람이라서 안에서 중국어가 난무하는게 다 들림.

주문 들어가면 카운터 아저씨가 주방으로 "쫘오쫘오~" 이런다.

그럼 주방에서 "하오! 쫘오쫘오!" 이럼.

 

대기표 뒤에는 가게 명함임.

만두전문점 하하.

 

기다리는 동안 메뉴판을 미리 볼 수 있다.

하하는 원래 군만두랑 가지튀김이 유명하다고 함.

군만두 육천원.

예전에는 오천원이었는데 건물 올리느라 가격이 올랐음.

가지볶음 만오천원.

탕수육 만육천원.

전체적으로 가격이 다 오른것 같음.

 

메뉴판 뒷면이다.

칭따오 육천원임.

여기는 짜장면 같은 일반적인 식사메뉴가 없음.

참고하셈.

 

40분은 아니고 한 30분 정도 기다리니 드디어 차례가 돌아왔음.

3층으로 올라갔다.

3층에 테이블이 한 6개 정도 있었던 것 같음.

 

초저녁인데시끌벅적했음.

대부분은 군만두랑 가지튀김을 베이스로 한 두개 정도 더 시키는 듯 함.

우리는 군만두랑 탕수육, 칭따오를 시켰다.

왜냐하면 난 가지를 싫어하고 고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예전에 가지 튀김 먹어 봤는데 괜찮기는 함.

겉은 바삭바삭한데 안쪽은 기름을 엄청 머뭄고 있어서 촉촉해서 식감이 좋음.

가지 무침, 조림 이런 거랑은 많이 다름.

가지 안 싫어하는 사람들은 한번 시켜 보셈.

 

이건 야경.

추워보임.

스산하다.

 

군만두 나옴.

예전에는 군만두가 다닥다닥 붙어있었는데 요즘에는 다 떨어져서 나옴.

이승만이 생각나는군.

 

만두 접사.

노릇노릇 구워졌다.

앞니로 바삭바삭한 만두피를 가르면 뜨뜻한 돼지고기가 육수와 함께 입압에 펴져서 훈훈해 진다.

계피향이 약간 나는 것도 식욕을 돋운다.

맥주 안주로 굉장히 좋음.

 

탕수육도 나왔다.

접시는 크지 않지만 꽉꽉 담아서 나옴.

찹쌀을 섞었는지 약간 쫄깃쫄깃한 튀김옷을 입고 있음.

고기도 약간 싱겁기는 하지만 씹는 맛이 살아있다.

괜찮음.

 

칭따오.

칭따오는 양꼬치가 아니더라도 기름진 안주랑 굉장히 잘 어울린다.

 

연남동에는 하하 말고도 중국집이 굉장히 많다.

근데 난 다른데는 가 본적이 없음.

집에 가면서 보니까 다른 중국집들도 다 장사 잘 되더라.

나중에는 다른데도 한번 가 봐야겠음.

 

 

 

요약

상호 : 하하

위치 : 연남동

총평 : 술 마시기 좋은 중국집.

네이버 블로그에 있던 예전 포스팅 옮긴거임.

지인이 잘 썼다고 칭찬해줘서 티스토리에도 옮긴다.

실제 작성일은 2014년 10월인가 그렇다.

 

서울 탕수육 3대 맛집 중 하나라고 하는 주(朱).

방배에 있다.

주랑 삼각지 명화원, 학동 사거리 대가방. 이렇게 셋이서 탕수육 3대장이라고 함.

주인이 주씨라 가게 이름이 주라고 한다.

주인은 웨스틴조선호텔 중식당 창립 멤버였다고 네이버 검색에서 알아 냈다.

간판.

주(朱)

바로 앞에 차가 세워져 있어서 어쩔 수 없었다.

귀찮아서 성의 없이 찍고 그런거 아님.

간판이 멋있다.

좀 술집 같음.

 

평일 저녁에 갔었는데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서 전화번호 주고 한 15분 기다렸나?

들어갔는데 홀에 자리가 없어서 룸 같은데로 안내 받았다.

안에 들어와서 사진 찍음.

중국식 인테리어임.

 

벽에 걸려 있던 달력도 찍음.

중국식 달력

황금색 벽지가 예쁘다.

황금색 벽지 바른 방에서 살고 싶다.

가구는 빨간색이랑 검은색으로 해서.

지금 사는 방에 벽지는 확금색은 아니고 누런 색이다.

오래되서 벽지가 바랜 누런 색.

 

유명하다는 탕수육을 시켰다.

짜장이랑 짬뽕도 시켰다.

탕수육은 17,000원이다.

 

탕수육 나옴.

17,000원 치고는 작다.

유명한 집이라서 그런 듯.

요즘 부먹이니 찍먹이니 그러는데 일단 기본은 부먹이다.

찍어먹는게 좋으면 미리 말해야 된다고 한다.

난 배달 탕수육 아니면 부어 먹는게 좋다.

미관상으로도 그게 낫다.

딱 나왔을 때 탕수육 표면을 소스가 반질반질하게 감싸고 있으면 식욕이 돈다.

탕수육 맛있다더니 정말 맛있긴 하더라.

적당히 바삭거릴 정도로 알맞게 튀겨져 있었고, 고기도 국내산 돼지고기 등심을 쓴다더니 말랑말랑하게 씹히는 식감이 좋다.

소스는 그냥 탕수육 소스.

소스 얘기 하니까 생각나서 그런데 가끔 동네 짱개집에서 천박하게 탕수육 소스에 케찹을 섞는데가 있는데 짱 싫음.

 

짬뽕.

빨갛다.

 

이건 짜장.

짜증날 땐 짜장면.

 

탕수육, 짬뽕은 그냥 평이한 맛.

탕수육은 양이 적다는 걸 뺴면 정말 흡잡을 데 없다.

쓰면새 생각난 건데 주 탕수육은 김연아 같은 스타일인듯.

그만큼 나무랄데가 없고 전체적인 완성도가 높은 음식임.

 

근데 나는 솔직히 아사다마오가 더 좋음.

이번에 김연아 올림픽 경기할 때 였는데, 난 원래 피겨에 별로 관심 없지만 맛있는 거 잘 사주는 분께서 당신이 새벽에 꼭 김연아 경기를 봐야겠으니, 새벽에 대기타다가 김연아 경기 시작하면 꺠우라고 그래서 본의 아니게 피겨 경기를 보고 있었다.

아사다 마오가 나와서 맨날 자빠지던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키고 마지막에 눈물을 흘리는데, 오...좀 감동 받음.

나중에 영화 같은 걸로 만들어도 김연아 스토리 보다는 아사다 마오 스토리가 훨씬 재미있을 듯.

 

남들은 못 뛰는 트리플 악셀이란 무기로 엄청난 스타가 되었지만 이게 완전 양날의 검.

하도 어려워서 성공하기가 힘듬.

그래도 자기만 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자부심도 있고, 트리플 악셀로 지금 위치 까지 왔다는 점에서 애착도 가지고 있어서 고민고민해.

매스컴에서는 트리플 악셀 짱이고 트리플 악셀이 아사다 마오의 필살기라고 엄청 부추기고 띄우고, 그 와중에 트리플 악셀과 관련된 브랜드 광고를 몇 개 찍었을 수도 있고...

결국 트리플 악셀이 아사다 마오의 브랜드가 되어 버림.

아 딜레마...

그런데 김연아는 전체적인 완성도, 팔자 눈썹을 활용한 연기력, 얇고 긴 팔다리로 트리플 악셀 없이 아사다 마오를 발라버림.

쥬니어 땐 좁밥이었는데ㅠㅠ

아 딜레마.

점점 나이 먹어가면서 힘 떨어지니까 트리플 악셀은 도통 성공할 줄을 모르고 거기다 사실 큰 경기때 소심해지는 내향적인 4번 유형.

하지만 지금까지 트리플 악셀 외길 인생만 걸어 와서 다른 필살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제발 좀 성공해라 시발!'하면서 계속 도는 수 밖에...

은퇴 경기가 되는 소치 쇼트 프로그램에서도 트리플 악셀 시도하지만 결국 또 실패.

근데 김연아 이년은 또 쇼트 프로그램 1등.

대망의 마지막 프리 스케이팅.

그래 시발 이제 이기고 지는건 상관없어졌다. 아무런 가능성이 없어도 난 트리플 악셀을 뛴다!

트리플 악셀 성공. 깔끔한 연기로 선수 생활 마지막 프리스케이팅 마무리.

눈물 질질 흘리면서, '아 시발 나에게 트리플 악셀이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ㅠㅠ'

성공과 실패, 환희와 좌절, 고뇌와 번민의 휴먼 드라마.

김연아는 거기 나오는 끝판 대장 같은 느낌.

 

주 탕수육의 완성도가 높다는 이야기임.

 

 

 

요약

상호 : 주(朱)

위치 : 방배동 골목에 있음.

총평 : 김연아 같은 탕수육, 내일의 죠에 나오는 멘도사 같은 탕수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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